결혼 2년 만에 가진 ‘보물들’… 세쌍둥이 덕분에 온 집안 화기애애
이리동초 2학년 마스코트 인기 짱… "구김살 없이 씩씩하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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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양동 자이아파트에서 단란한 보금자리를 꾸린 박태준(34)‧최지나 씨(35) 부부. 결혼 10년차인 이들 부부는 하루하루가 새롭고 행복하다.
이들 부부의 행복 바이러스는 세쌍둥이. 결혼 2년 만에 얻은 보물이다.
그저 바라만 봐도 배가 부르다는 주인공들은 박지한‧박지헌‧박지혁 형제.
이들은 한 날 한 시에 태어났다. 2012년 6월 15일이 생일이다. 올해로 만 8살.
이리동초 2학년에 다니는 이들은 반은 달라도 항상 함께 다녀 전교생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다.
예쁘장한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모습은 고학년 형‧누나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세쌍둥이의 친구들은 “우리 학교 마스코트”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사실 이들 부부는 시험관시술을 통해 어렵게 세쌍둥이를 얻었다.
엄마 최지나 씨 는“처음에 세쌍둥이라고 의사가 알려줘 무척 놀랐다. 당시엔 쌍둥이는 많았지만 세쌍둥이는 거의 없었다. 병원에서 신체조건이 감당할 수 있다며 한 번 해보자고 권유해 낳기로 결심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세상에 태어난 세쌍둥이는 말 그대로 금지옥엽. 하지만 최 씨 혼자 보기엔 역부족이었다. 첫째가 울면 둘째, 셋째가 따라 울고, 새벽잠도 똑같이 깨어나 밤잠을 설치기 일쑤.
매일같이 수북이 쌓이는 빨래와 쉴 새 없이 젖병을 물리다 보면 체력은 오전에 바닥이 나곤 했다.
결국 최 씨의 특급 도우미로 친정엄마인 채귀옥 씨가 자처했다. 자영업을 하는 친정엄마는 밤마다 딸네 집에 들러 밤을 꼬박 샜다.
“한국 전쟁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4~5년간은 매일 세쌍둥이와의 전쟁을 치렀다”고 최 씨는 활짝 웃었다.
그러길 수년. 걸음마를 뗀 세쌍둥이는 천방지축이다. 온 집안을 뛰어다니고, 난장판을 만들어 놓기 다반사다.
똑같은 걸 3개 사줘도 1개를 가지려고 서로 우격다짐이다. 조용할 날이 없다.
이들 부부는 힘들지만 즐거움이 더 크다. 세쌍둥이가 커가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 의지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웃음이 절로 난다.
따로 친구를 사귀지 않아도 자기네들끼리 친구가 돼 함께 잘 놀아 안심이 되곤 한다.
아빠 박태준 씨는 “셋이 뭉치면 천하무적이다. 무서울 게 없는 것 같다.(웃음) 셋이 있으면 활발한데, 한 명씩 떨어져 있으면 정적으로 바뀐다. 영락없는 세쌍둥이”라고 했다.
이들 세쌍둥이의 꿈은 프로 게이머. 할아버지가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사준 컴퓨터 게임에 푹 빠졌다. 축구와 농구, 수영, 태권도도 곧잘 한다.
이들 세쌍둥이는 “셋이 함께 항상 뛰어놀 수 있어 좋다. 축구할 때가 가장 즐겁다. 앞으로 서로 싸우지 않고, 엄마‧아빠 말 듣는 착한 어린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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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부부는 초등학교 때 처음 만났다. 영어 학원 같은 반에서 공부했다. 엄마인 최 씨가 한 학년 높았다.
중고교 시절을 떨어져 지내던 이들은 대학시절에 재회했다. 박 씨가 수능마치고 연락을 먼저 해와 그때부터 연인사이로 발전했다.
최 씨는 “어렸을 적엔 한 살 어리니까 애기 같았다. 초등시절 누나 누나하면서 따라다닌 동생이 어느 날 어엿한 성인이 돼 나타났는데 정말 멋있었다. 그날 곧바로 교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북대 공대(박)와 원광대 소방행정학과(최)를 다닌 이들 부부는 대학 졸업 후 웨딩마치를 울렸다.
올해가 결혼 10주년이다.
박 씨는 낭산면에 있는 육가공회사인 다기원식품을 경영하고 있다. 헬스클럽 '몸愛반하다‘ 2곳을 운영하고 있다.
결혼 전 웨딩 플래너로 활동한 최 씨는 시부모님(박시진‧김명희 씨)과 친정 부모님(최경식‧채귀옥 씨)의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최 씨는 “양가 어르신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줘 우리 세쌍둥이들이 씩씩하게 자라고 있다”며 “아이들이 구김살 없이 밝고 명랑하게 클 수 있도록 잘 돌보겠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세쌍둥이가 원하는 것 마음껏 하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글‧사진 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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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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