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맛·저렴한 가격…안주 외부에서 가져 올 수도 있어

익산문화재단 지원 받아 창업…“익산 대표브랜드 만들 것”

김준기 사장

‘하늘과 바람과 별과 맥주’

남부시장 치킨특화거리 입구에 자리 잡은 솜리맥주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글귀다.

하늘·바람·별을 안주 삼아 마시는 맥주는 어떤 맛일까.

한마디로 깔끔하다.

어느 날 솜리맥주에 20대 여성 손님이 찾았다.

수제맥주 맛에 반한 그는 어머니와 동생에게 솜리맥주를 소개했다.

누가 먼저인지 가족 모두 단골손님이 되었다.

요즘은 어머니가 더 자주 찾는다.

솜리맥주는 개업 8개 월만에 손님의 80%가 단골로 자리 잡을 정도로 인기다.

그 비결은 뭘까.

솜리맥주 김준기 사장(38)은 수제맥주의 색다른 맛과 차별화된 안주, 저렴한 가격 3박자를 꼽는다.

솜리맥주 내부

김 사장은 학창시절부터 맥주를 좋아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자동차부품회사에 근무하면서도 마음 한쪽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나만의 맥주를 만들고 싶었다.

김 사장은 마침내 수제맥주 양조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맥주 레시피를 개발했다.

솜리맥주에서 판매하는 수제맥주는 부산에 있는 양조공장에 김 사장이 개발한 레시피를 보내 만들어 온다.

솜리맥주의 또 하나의 특징은 손님들이 안주를 가져와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것.

남부시장 치킨특화거리 상인들과 상생하기 위해서다.

솜리맥주 주방

그렇다고 김 사장이 만든 안주가 맛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솜리맥주 안주는 ‘골벵이와 소면’, ‘국물 떡볶이’, ‘육포&쥐포’, ‘치즈&크래커’,‘마른안주 모음’, ‘팝콘’.

김 사장은 손님들이 자신이 만든 안주가 모두 맛있다고 칭찬한다며 단지 손이 느리다고 수줍어 한다.

사실 솜리맥주는 익산문화관광재단의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청년창업 꾼’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창업했다.

시설자금 대부분을 지원받아 맥주와 안주 가격을 일반 상가보다 낮출 수 있었다.

솜리맥주에서 맛 볼 수 있는 수제맥주는 구수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는 ‘솜리에일’, 향긋한 꽃향과 쓴맛이 특징인 ‘솜리피에이’, 바닐라와 바나나향을 가진 ‘솜리밀맥’, 치킨과 잘 어울리는 ‘치킨라거’, 유자향이 듬뿍 담긴 ‘솜리유자에일’, 커피향을 느낄 수 있는 ‘솜리흑맥’ 여섯 종류.

포장판매 케이스

구입한 맥주는 전용캔에 담아 가져 갈 수도 있다.

치킨과 마시면 맛있는 ‘솜리에일’이 가장 인기다. 410ml 한잔에 5천 원이다.

솜리맥주는 10㎡(3평) 남짓 공간에 최대 10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3개가 전부다.

이 때문에 조용한 분위기에서 맥주를 마시고 싶은 사람이 주로 찾는다.

또 남부시장 상가 옥상 데크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김 사장은 “어려운 시기에 익산문화관광재단의 지원이 없었다면 창업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열심히 하려는 많은 청년이 자신처럼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솜리맥주를 익산의 대표브랜드로 꼭 만들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영업시간은 오후 3시부터 11까지. 예약은 ☎010-6358-2086이다.

솜리맥주 입구

남부시장 치킨 특화거리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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