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곤 대한체육사 대표

“대한체육사가 백년가게에 선정된 것은 정직하게 50여 년 한우물을 파면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은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5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백년가게’에 선정된 대한체육사(남중동) 김인곤 대표는 문자로 소식을 받았다며 뿌듯해 했다.

대한체육사 같은 도·소매업종은 백년가게에 선정된 사례가 드물어 김 대표에게는 기대밖 낭보였다.

운동을 좋아한 김 대표는 1973년 3월 중앙동에 체육사를 개업해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46년 째 초심(初心)을 지켜오고 있다.

‘익산시민의 건강과 유익한 삶에 도움이 되자’ 는 글귀를 항상 마음에 새기며 고객과의 긍정적인 접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덕분이다.

애향운동본부, 청소년단체 특우회,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등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으로 인적네트워크 조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익산시민들에게 대한체육사는 언제나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곳.

김 대표는 1년 365일 중 설·추석 명절을 제외하곤 오전 8시 30분부터 밤 9시 30분까지 대한체육사 문을 연다. 명절에도 전화가 오면 한걸음에 달려나간다. 스포츠마니아들이 마음 놓고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취급물품도 다양하다.

대한체육사 330㎡(약 100평)의 매장에는 탁구공, 셔틀콕 등 아주 작은 용품부터 러닝머신, 사이클 등 커다란 헬스용품까지 무려 1천여 가지가 자리 잡고 있다. 한마디로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셈이다. 고객들이 헛걸음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에서 하나 둘 품목을 늘려 현재에 이르는 것.

웨이트기구·유산소운동기구·야외용운동기구·각종 기념품·상패제작 판매 및 설치 서비스도 한다.

대한체육사는 특히 관공서·유관기관·학교·일반회사에서 인기가 많다. 오랫동안 스포츠전문점을 운영해 전국적인 인지도도 높다.

“스포츠용품은 가전제품과 달리 판매점에서 A/S를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해요. 고객들이 다시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죠.”

김 대표의 장부에는 제품을 판매한 날짜와 A/S 기록이 깨알처럼 빼곡히 적혀 있다. 김 대표의 A/S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을 엿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장남 종우 씨를 영입해 A/S를 전담하고 있다. 종우씨 역시 어릴적부터 부모의 성실함과 정직함을 이어 받아 하루 하루 경영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고객과 신뢰는 곧 단골로 이어졌다.

사실 대한체육사도 IMF 때 위기를 맞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의 터널이었다.

뿐만 아니라 사업초기 거액의 부도와 물품을 몽땅 도난당하는 시련을 맛봐야 했다.

김 대표의 성실성과 정직성을 믿고 꾸준히 찾아준 고객과 이웃의 도움으로 오뚜기처럼 재기할 수 있었다.

어려움은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법.

김 대표는 어려운 이웃에게 자신도 모르게 눈길이 간다고 고백한다.

익산지역아동센터와 봉사단체 등에 남몰래 사랑을 전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커다란 꿈이 있다.

자신의 건물을 신축해 보다 세련된 체육용품전문점과 시민들의 쉼터로 만들려는 소망이다. 2022년 이전 개업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사업 영역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넓혀 더 많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제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가 일가(一家)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아내 윤수연 씨의 내조를 빼놓을 수 없다.

윤 씨는 “김 대표가 고생을 많이 했다. 이제 겨우 자리를 잡았다”며 “옛일을 생각하면 눈물이 먼저 앞을 가린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 대표는 “고객과 만나는 매장이 집보다 더 편하다”며 “백년가게의 영예와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최선을 다하겠다” 다짐했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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