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그리운 것은 어머니의 손맛과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 기억과 추억을 에너지로 산다.

문득 어머니의 손맛이 생각날 때 고향을 찾아갈 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가슴 깊이 고향을 고이 간직하는 이유이다.

삼기면 삼기초등학교 건너편에 자리 잡은 ‘들꽃정원’은 어머니의 손맛과 고향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곳이다.

삼기면 너른 들녘은 마치 들꽃정원의 정원인 듯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태를 연출한다.

익산의 명산 미륵산이 손에 잡힐 듯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5Km 거리에는 미륵사지가 웅장한 모습을 뽐낸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분명 명당이다.

들꽃정원엔 어머니의 손맛을 간직한 주인장 부부가 음식을 정성껏 차린다.

‘맛의 고장’ 여수가 고향인 한상진 대표(57)와 형유미 씨(56) 부부가 주인공이다.

부부는 대장금 버금가는 음식 유전자를 물려 받았다.

한 대표는 일식점에서 요리를 한 아버지로부터 음식 만드는 법을 배웠다.

부인 형 씨는 부모가 음식점을 운영해 어릴 때 부터 음식에 관심이 많았다.

들꽃정원의 대표 음식은 시래기·무·보리·콩나물밥이다.

여기에 토종닭백숙·옻닭·닭복음탕·낙지볶음·불고기전골 등이 인기다.

시래기·무·보리·콩나물밥 등 4개 메뉴는 10여 가지 나물을 넣어 된장소스에 비벼 먹는 비빔밥이다.

고추장을 섞어 만든 된장 소스는 이 집만의 비밀. 집에서 직접 짠 고소한 참기름을 밥에 뿌리면 군침이 절로난다.

시래기는 강원도에서, 무와 콩나물은 삼기면에서 농사지은 것을 직접 공수해 온다. 가격은 8천원.

깻잎, 콩나물, 가지, 마늘종 등 제철 채소를 이용해 만든 깔끔한 반찬은 젓가락이 먼저 간다. 이 때문에 반찬을 남기는 손님을 찾아볼 수 없다.

토종닭백숙과 옻닭·닭볶음탕·찜닭·낚지볶음도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인기 메뉴.

인근 농장에서 매일 토종닭을 가져와 한 번 맛을 보면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특히 옻닭은 국물이 시원해 단골손님이 줄을 잇고 있다.

맵지도 짜지도 않은 닭볶음탕 소스는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입맛도 사로 잡는다.

한 대표는 닭볶음탕 소스 비법이 뭐냐는 질문에 “손맛”이라고 짧게 대답한다.

들꽃정원은 하나로에서 8년 영업을 마무리 짓고 지난 5월 15일 이곳으로 이전 개업했다.

대지 600㎡(180평)에 180㎡(55평) 규모의 진갈색 외부는 마치 공연장을 연상케 한다.

자동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치 숲속에 온 듯 각종 화초가 맞이한다.

자그마한 연못에는 금붕어가 한가롭게 노닌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는 여유를 덤으로 즐길 수 있다.

한 대표는 “이전 개업한 뒤에도 단골손님이 잊지 않고 찾아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더 맛있는 건강밥상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예약문의는 ☎063-854-0077.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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