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감성, 소확행.

요즘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유행처럼 쓰는 키워드다. 몸과 마음의 안정과 즐거움을 위해 색다른 취미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색 취미는 흥미를 넘어 업(業)이 되곤 한다.

익산에서도 서양 매듭이란 생소한 분야를 취미로 시작해, 지금은 홍보대사로 고군분투하는 이가 있다.

10년 간 클라리네티스트로 활동한 유미정 씨(29)가 그 주인공이다. 청소년 오케스트라, 방과후 학교 등에서 음악 강사로 활동한 그는 요즘 서양매듭공예 강사로 변신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남달랐다. 그 재능을 알고 있는 친 언니의 추천으로 지난해 마크라메라는 서양 매듭을 접했다.

마크라메는 아랍어로 맺은 끈, 장신 끈의 술을 뜻한다. 굵은 실이나 가는 끈을 나란히 해 손으로 맺어 무늬를 만들거나, 장식품을 만든다.

일을 하면서 대전까지 다니며 취미로 했던 서양 매듭은 어느새 그의 일상이 됐다. 커튼, 가방, 인테리어 소품 등 실을 쥔 그의 손에서 마법처럼 작품이 태어난다.

그는 “손으로 다양한 무늬를 만들 수 있어 굉장히 매력적이다. 매듭을 맺고 있으면 잡념도 없어지고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면서 “손으로 하는 것을 좋아해 더 흥미를 느꼈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크라메 크래프트 1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강사로 나선 유미정 씨.

작업실 겸 강의를 진행하게 위해 지난 5월 공방 문도 열었다. 익산문화관광재단 청년역사 꾼이란 사업에 선정돼 남부시장에 자리 잡았다.

공방 이름은 ‘드네 마크라메’다. 순 우리말 ‘든해(가득히 든 해)’를 소리 그대로 옮겼다. 매듭으로 완성된 다양한 소품들이 밝은 햇빛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따뜻한 공방으로 꾸며졌다.

강의는 원데이클래스, 취미반, 자격증반으로 나눠 운영한다.

그는 “매듭공예는 핸드 메이드라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같은 매듭 방법을 써도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작품”이라며 “스타일도 다양해 모던한 톤의 실을 이용할 수 있고 색이 화려한 실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남부시장 상인들의 따뜻함에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 그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데 주변 상인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관심 가져 주셔서 늘 감사하다”면서 “서양매듭을 가르치는 공방이지만 누구나 편하게 들어와서 소품을 구경하고, 쉬었다 가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문의 ☎010-6623-5559.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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