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을 지키며 사는 것은 어렵다. 요즘처럼 경제적, 정신적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엔 더욱 그렇다.

하지만 10년이란 시간이 무색하게 오롯이 신념하나로 건강한 떡을 만드는 부부가 있다.

삼기면에서 선화골전통발효식품을 운영하는 배삼식(65)‧정선화(61) 부부다.

부부가 지켜온 신념은 ‘자연이 시키는 대로’다. ‘달골토끼’라는 이름을 붙인 떡과 식혜, 조청 등 먹거리를 만들기에 꼭 지켜야 하는 이유 있는 고집이기도 하다.

부부는 10년 전 귀농할 때 다짐했다. 좋은 쌀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고.

직접 농사지은 찹쌀과 100% 우리 농산물만이 부부의 떡 공장에 들어올 수 있다.

농사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없던 부부는 익산시농업기술센터 농업인대학에서 친환경농업, 농산물가공 과정 등을 거쳐 농사꾼으로 한 걸음 다가섰다. 이제는 긴 장화를 신고 논을 누비는 모습이 익숙해졌다.

부부가 직접 농사짓지 못하는 대부분의 재료는 익산 지역의 농가와 협의해 가져온다. 농가 선정도 부부에겐 중요한 일이다. 어떻게 자란 농산물인지 알아야 하기에 믿을 수 있는 농가와 계약을 맺는다. 콩, 팥, 호박, 깨 등이 그렇게 들어온 귀한 재료다.

특히 봄에 인기 좋은 쑥깨떡은 유독 맛과 향이 좋다. 떡의 주인공인 쑥이 좋아서다.

거문도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쑥을 이용한다. 좋은 토양과 공기에서 건강하게 자란 쑥이기에 ‘달골토끼’의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됐다.

식혜와 조청도 직접 만든 엿기름을 이용한다. 옛날에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식혜가 생각나는 깔끔한 풍미를 자랑한다.

좋은 재료에 깨끗한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는 생각에 2016년 HACCP(해썹) 인증도 받았다.

부부는 “우리 떡은 화려하고 예쁘지는 않다. 하지만 맛있고 건강한 떡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매일 떡을 만든다”면서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한다기보다 건강과 행복을 드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바람”이라고 말했다.

부부의 떡 공장은 새벽 4시에 불이 켜진다. 전날 오후에 준비해 둔 재료를 찌고, 빻아 아침 7시면 뜨끈뜨끈한 떡이 완성된다.

정성으로 태어난 떡과 식혜 등은 익산로컬푸드직매장과 익산원예농협‧금마농협‧북익산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인터넷에 ‘달골토끼’를 검색하면 착한가게, 명품식탁 등 다양한 쇼핑몰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택배로 나가는 떡은 급속 냉동해 배송한다. 먹기 전 상온에서 20여 분 놔두면 서서히 해동돼 바로 만든 듯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떡 예약은 일주일 전에 해야 한다.

부부에겐 꿈이 있다. 처음 유기농, 친환경을 고집하던 때로 돌아가는 것이다.

“먹거리는 믿고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처음 유기농, 친환경으로 만들 때 힘들긴 했지만 더 뿌듯했다”면서 “친환경 브랜드로 자리 잡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예약문의 ☎063-856-4433 (익산시 삼기면 황금로 714-11)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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