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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로 내일을 꿈꾸는 4명의 네일리스트익산시청 민원실‧익산역에서 무료로 네일 케어… 실력‧서비스 최고 ‘인기’
황정아 기자 | 승인 2020.07.13 09:45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은정, 김은주, 김현지 씨. 김남희 씨는 개인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무료라서 대충? 그런건 몰라요. 최선을 다해 예쁜 손으로 가꿔드릴게요.”

익산시청 종합민원과 민원실과 익산역이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로 손꼽히고 있다.

무료로 네일 케어(손톱 손질)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의 발길이 모이는 곳이다.

이곳엔 투철한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4명의 네일리스트들이 있다.

민원실을 담당하는 김남희(47)‧김현지(29) 씨, 익산역 섬섬옥수를 담당하는 김은주(43)‧이은정(38) 씨다.

이들은 익산시 장애인 네일케어(아트)사업을 통해 네일리스트로 변신했다.

장애인 네일케어(아트)사업은 익산시 경로장애인과에서 주관하는 장애인 일자리사업이다. 익산시와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주)SR,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협약해 진행하고 있다.

첫 사업에 참여한 이들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맞춤훈련센터에서 네일 케어 교육을 받고 지난 6월 1일 익산시민과 열차 이용 고객에게 무료로 네일 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평소 네일 케어에 관심이 많았던 현지 씨는 이 사업에 참여하기 전부터 네일 케어를 배웠다. 지적장애 2급으로 배움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굳은 의지와 노력으로 기술을 익혔다.

3살 때 열병으로 청각을 잃은 은정 씨는 남다른 미적 감각으로 수준급 네일 아트를 선보여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피아노 강사였던 남희 씨는 꼼꼼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손톱 하나하나 온 정성을 다한다.

은주 씨의 주특기는 고객응대다.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은주 씨는 밝은 성격과 시원한 입담으로 섬섬옥수의 마스코트가 됐다.

“자기 관리시대에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는 은주 씨의 단골 멘트 덕분에 남성들도 편하게 네일 케어를 받고 있다.

이들의 인기 비결은 여느 네일 샵 못지않은 서비스다.

젤 네일(매니큐어를 바른 뒤 램프를 이용해 굽는 방식)을 기본적으로 제공하지만 고객의 손 상태에 따라 다른 관리법을 적용한다.

은주 씨는 “손과 손톱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관리가 있다. 젤 네일을 할 수 없는 손톱에 고객이 원한다고 다 해줄 수 없다”며 “우리의 역할은 고객들의 손을 예쁘고 건강하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무료라서 간단하게 해줄 것이란 생각은 큰 착각이다. 기본 손톱 손질만 40~50분 정도 소요된다. 여기에 매니큐어 작업까지 하면 1시간 30분은 기본이다.

이들은 “가끔 20~30분 이내로 해달라고 요청하는 고객들이 있다. 바쁜 일정 탓이겠지만 관리가 불가능하다”면서 “가급적 여유를 갖고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대 2년 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이들은 이후의 삶도 조금씩 그려가고 있다.

은정 씨와 현지 씨는 앞으로도 계속 네일리스트의 길을 가려고 한다. 현재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는 은주 씨는 사회복지사를 꿈꾸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미래를 꿈꿀 수 있어 행복하다는 이들. 앞으로의 모든 길이 꽃길이기를 기대해본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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