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우리 모두 환경철학자가 되자

원광대 LINC+사업단 지역선도센터 담당

태평양을 떠다니는 거대한 쓰레기 섬이 있다. 미국의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 바다에 유유히 떠있는 크고 큰 쓰레기더미가 바로 그것이다.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해류와 바람을 타고 한곳에 모인 것이다.

쓰레기 섬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약 1조8000억 개이며 무게는 약 8만 톤으로, 쓰레기 섬에 쌓여 있는 플라스틱 중 문제가 되는 게 있으니, 5㎜미만의 미세 플라스틱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걷어 내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해양 생물들의 먹이가 되어 동물들의 성장과 번식에 장애를 일으키거나 여러 가지 질병을 야기할 수도 있다.

물고기에 축적되어 있던 미세 플라스틱이 어디로 가겠는가? 어부의 그물에 걸려 다시 인간의 체내로 옮겨갈 수 있다.

지난 6월 필자는 7년째 쌓여있는 캐비넷의 짐을 정리했다. 할당된 공간을 사용하는 이는 분명 1명인데 여기저기서 물건들이 튀어나왔다. 야근할 때 잠깐 눈 좀 붙이려고 산 미군용 침낭, 신지도 않는 신발, 유선마이크, 유통기한 지난 다이어트식품 등 발굴하는 기분이었다.

우선 거의 사용하지 않은 새 것이나 다름없는 물건들은 중고거래 시장에 헐값으로 내놨고, 이면지들은 책처럼 링제본으로 연습장을 만들었다. 그러고 있자니 소유는 강한 욕심의 발현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이 물건을 필요하다고 생각해 주문하고 택배를 받으면 나도 모르게 쓰레기들이 발생한다. 택배박스, 완충제, 제품을 넣는 상자, 플라스틱곽, 비닐. 나도 모르게 무심코 버리지만 이 쓰레기들은 결국 나의 욕심으로 탄생했다.

사실, 다시 생각해보면 그 물건 없이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진 않았다. 그 후로 필자는 소유와 욕구, 욕망과 집착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덜 사고 덜 쓰자고 마음먹었다. 조금 더 건강한 나와 지구를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멀리하고, 일회용 비닐봉지는 헝겊으로 만든 파우치로 대체하며 플라스틱빨대 말고 종이빨대를 쓰는 것, 그것이 바로 요즘 유행하는 제로웨이스트 운동이다. 제로웨이스트의 유행과 함께 플라스틱을 나무로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사뭇 활발하다.

특히, 최근 원불교환경연대에서는 원에코기후학교를 열어 기후와 먹거리, 벌크생활제 만들기를 통한 3덜운동'을 비롯한 프로그램으로 일상생활을 통한 기후환경에 보탬이 되는 담론을 형성한 바 있다.(http://www.wo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0369)

철학은 여러 갈래로 나뉜다. 그렇지만 철학은 멀리 있는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깊이 생각하고 실천하는데서 출발한다. 환경 철학 또한 멀리 있지 않다. 선순환적인 자연을 위해, 또 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우리 스스로와 가족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 지금 무엇을 망설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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