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익산경찰서에 자리한 매장엔 생필품 200여 품목 진열

한달 평균 500여명 이용 코로나19 경제위기에 더욱 빛나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한다. 고난과 역경의 순간 잡아주는 손길은 생명을 살리는 사막의 오아시스다.

익산에도 어려운 이웃의 꿈과 희망을 북돋는 디딤돌 같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운영하는 명소가 있다.

익산시 갈산동 옛 익산경찰서 1층에 자리한 ‘익산행복나눔마켓·뱅크’다.

이곳은 이름처럼 행복을 나누는 마켓이다.

시민과 기업이 후원한 물품을 저소득층 주민들이 무료로 선택하여 가져갈 수 있는 ‘사랑의 나눔가게’다.

160여㎡(50평) 규모의 매장에는 달걀·라면·누룽지·국수·밀가루·식초·식용유·햄·간장·참기름·냉동식품·고추장·소금·과자류·휴지·화장품·속옷·세제·칫솔·양말·티셔츠·냄비 등 생필품 200여 품목이 주인을 기다린다. 웬만한 대형마트 못지않다.

같은 크기의 창고에는 다양한 식자재와 생활용품이, 냉동고와 저온저장고에는 농·축산물과 신선식품이 가득하다.

익산행복나눔마켓·뱅크는 위기 가구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틈새 가구를 직접 돕는 데 역점을 둔다.

지원대상 1순위는 긴급지원대상자(위기가구)다. 차상위계층, 생계·의료급여 수급신청 탈락자, 기초생활보장(생계·의료급여) 수급자가 뒤를 잇는다.

개인 이용자들은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2개월 동안 이곳을 찾아 매월 일정량의 필요한 생필품을 가져간다.

한 달 평균 개인 이용자는 450~500명.

올해부터 이용자들의 편리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품목제에서 점수제로 바꿨다.

이용자들은 한 달에 7점 어치(환산 가격 5만 원 정도)를 가져갈 수 있다.

익산행복나눔마켓·뱅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익산시 복지정책과에 신청해야 한다.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에겐 매월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달서비스를 신청하는 가구는 월 평균 50여 가구.

익산시 사회복지협회 산하 심부름센터에 의뢰한 시내권 가구를 제외한 40여 가구는 마켓에서 직접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빵과 같은 유통기간이 짧은 물품은 사회복지시설 등에 바로 지원한다.

마켓에 등록된 사회복지시설은 200여 곳.

기부자가 물품을 지정 기탁하는 경우도 있다.

익산행복나눔마켓·뱅크는 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 퍼내면 금세 다시 차오르는 화수분이다.

익산행복나눔마켓·뱅크에는 수많은 익명의 기부자와 기업,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500여 명의 기부천사는 매달 1천 원에서 20만 원까지 자동이체(CMS) 정기 후원한다.

작년 개인 후원금은 모두 3천533만 원.

자원봉사자들은 행복나눔 마켓·뱅크를 운영하는 원동력이다.

매주 정기적으로 5명 정도가 참여해 물품 진열, 이용자 안내, 청소 등 가족처럼 일하고 있다.

후원금은 이용자들에게 꼭 필요한 기탁되지 않은 물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한다.

정기후원 기업과 단체는 86곳이다. 2019년 기업에서 후원한 물품은 자그마치 13억 원(마켓 5억, 뱅크 8억)어치에 이른다.

익산행복나눔마켓·뱅크는 사회복지법인 삼동회 산하 원광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한다.

직원 김경표 선임사회복지사와 정성현 사회복지사 2명을 중심으로 사회복무요원·자활사업파견자·사회복지도우미 등 13명과 자원봉사자들이 일손을 돕는다.

익산행복나눔마켓·뱅크 운영은 만만치 않다.

김경표·정성현 사회복지사는 마켓 운영 전반을 총괄하며 전주와 군산, 전남이나 충북 등 외곽지역에서 기탁하는 물품을 냉동탑차로 직접 가져 온다.

사회복무요원·자활사업파견자·사회복지도우미와 자원봉사자들은 기탁된 물건을 분류, 포장해 진열한다.

특히 신선도 유지가 필요한 물품은 신속히 이용자에게 배달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익산행복나눔마켓·뱅크는 1998년 익산시푸드뱅크가 첫 문을 연후, 2009년에 ‘익산행복나눔마켓’과 ‘익산시 푸드마켓’이 동시에 개소하였다.

2014년 ‘익산행복나눔마켓‧뱅크’로 통합하여 민관협력 방식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운영을 맡고 있는 김경표 선임사회복지사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많은 시민과 기업이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욕구를 면밀하게 파악해 후원 물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익산시 복지정책과 채수훈 맞춤형복지지원 계장은 “시민과 기업이 꾸준히 관심을 가져 줘 익산에 나눔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도내 14개 시군 행복나눔마켓·뱅크 중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전북의 대표적인 나눔문화 1번지로 전국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산행복나눔마켓·뱅크(☎854-1377)는 위기가구와 저소득층을 돕는 물품과 CMS 현금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2020년 정기후원 기업·단체와 후원 물품(86개소)

△<주>포듀(고기류) △<주>정담(고기류) △<주>하림(고기류) △더원푸드(고기류) △익산군산축협(고기류) △전국한우협회 익산시지부(고기류) △청송식품(고기류) △태흥 한돈영농조합법인(고기류) △한돈협회(고기류) △한우9900(고기류) △<주>푸르메(곡류) △롯데제과<주>호남지사군산영업소(과자) △은성푸드(국수) △사조씨푸드<주>익산공장(김) △<주>코레일유통(김치) △명성식품(단무지) △명승양계농장(달걀) △황수연전통식품영농조합법인(된장) △빚담정농원(두부) △선화골 전통발효식품(떡) △<주>삼양식품 익산공장(라면류) △범영산업(마스크) △빅마마(반찬) △오레시피(반찬) △<유>호암마트(생활용품) △<유>우리함께할 세상 시청앞 커피(생활용품) △<주>이마트 익산점(생활용품) △<주>홈플러스(생활용품) △삼지유통(생활용품) △이마트24익산병원점(생활용품) △익산보물창고(생활용품) △<주>다고내푸드(식자재) △<주>오뚜기(식자재) △익산푸드마트데이(식자재) △코리아상사(식자재) △LG화학(쌀) △김종구 치과(쌀, 누룽지) △원광새마을금고(쌀,햇반) △초록마을어양점(야채) △<주>경원상사(양말) △농업회사법인 깊은 숲속 행복한 식품(유기농과자) △살루스안전(장갑) △영농조합법인 다송리사람들(장류) △<주>올자란 농업회사 법인(장아찌) △<주>쿱스토어 전북 어양점(제과류) △<주>쿱스토어 전북 영등점(제과류) △<주>핀컴퍼니(제과류) △그라운드(제과류) △그랜드제과(제과류) △니코니코제과점(제과류) △당고 영등점(제과류) △던킨도너츠 모현점(제과류) △던킨도너츠 영등점(제과류) △던킨도너츠 익산역점(제과류) △떡보의 하루(제과류) △뚜레쥬르 익산동산이마트점(제과류) △뚜레쥬르 익산원광대점(제과류) △머거본도너츠(제과류) △솜리당(제과류) △송사부고로케(제과류) △오소베이커리(제과류) △초코베이커리(제과류) △파리바케트 익산부송점(제과류) △파리바케트 익산어양점(제과류) △파리바케트 동산점(제과류) △파리바케트 배산점(제과류) △파리바케트 부송제일점(제과류) △파리바케트 익산고래등점(제과류)△파리바케트 익산이편한점(제과류) △파리바케트 원광대점(제과류) △풍년제과 모현점(제과류) △풍년제과 부송점(제과류) △하나로베이커리 모현점,인화점(제과류) △하나로베이커리 어양점(제과류) △홍윤베이커리 익산원예농협(제과류) △국민건강보험공단 익산지사(참기름, 미원) △<주>롯데마트익산점(청과류, 생활용품) △익산군산서울치즈대리점(치즈) △<주>오케이정보(커피) △한국식연(콩) △익산보석빨간머리피자(피자) △보석한과(한과) △커피플라워부송점(화장지).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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