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통달 명창‧윤미 대표 사사… “노력해서 인간문화재 될 것”

“연습에 연습을 거듭할수록 새로운 목소리를 얻으니 행복합니다.”

14세 소리꾼 이도훈 군(남성중)의 말이다.

‘판소리는 내 운명’이라 외치는 도훈 군이 미산제 ‘흥보가’ 완창발표회를 갖는다.

27일 오후 3시 모현동 예술이꽃피우다 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완창발표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온라인 실시간 중계도 함께 진행된다.

도훈 군이 선보일 미산제 흥보가는 미산 박초월 명창(1917~1983)에 이어 조통달 명창, 그 제자 예술이꽃피우다 대표인 윤미 명창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훈 군은 미산제 특유의 사설과 너름새까지 그대로 이어받아 3시간 동안 짜임새 있는 완창무대를 마련했다. 남경호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가 1부, 유휘찬 사)세종전통예술진흥회 이사가 2부 고수를 맡았다.

첫 완창을 앞둔 도훈 군은 “떨리고 신기하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실수 없이 미산제 흥보가를 선보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소리꾼으로 이끌어 준 윤미 대표와 함께.

8세에 소리에 입문한 도훈 군. 조통달 명창에게 10여 년 간 소리를 배우고 있는 아버지 이세종 씨의 영향으로 소리를 접했다.

특히 윤미 대표의 ‘애니 판소리’ 공연을 보고 소리꾼의 삶을 결심했다.

도훈 군은 “아버지가 배우는 소리가 인상적이었다. 그땐 그냥 듣는 것이 좋았는데 윤미 대표님의 공연을 보고 ‘나도 저런 소리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기본 성량이 크고 끼가 남다른 도훈 군은 6년 동안 열심히 실력을 갈고 닦았다. ‘연습벌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뜨거운 열정을 쏟고 있다. 학교가 끝나면 어김없이 연습이 시작된다.

스승인 조통달 명창과 윤미 대표도 인정하는 노력파다.

소리뿐만 아니라 악기 연주도 수준급이다. 이리신동초 사물놀이패에서 상쇠를 맡았었고, 장구와 고법까지 숙련된 연주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빛소리어린이예술단과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노력의 결과는 값진 열매를 맺었다. 2016년 제14회 전국 승달 국악대제전에서 특별상, 2017년 제1회 진안 홍삼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장려상, 2018년 제18회 원광대 전국 초중고 국악경연대회 판소리 우수상, 2018년 익산시장 문화예술부분 청소년상, 2019년 제4회 한중국제청소년예술축제 사물놀이 대상을 수상했다.

요즘 도훈 군의 가장 큰 고민은 변성기다.

도훈 군은 “지금 변성기가 오고 있어 소리에 영향을 줄까 걱정이 된다. 늘 목을 따뜻하게 하는 등 목을 관리하고 있다”면서 “이 또한 연습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 때문에 연습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존경하는 이는 조통달 명창과 아버지다. 항상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스승님들과 부모님을 예의 있게 모시고, 노력하는 소리꾼이 되겠다며 미소 짓는 도훈 군이다.

인생의 목표도 세웠다. 인간문화재가 되는 것이다.

도훈 군은 “앞으로도 스승님들의 가르침대로 소리에 전념하며 최선을 다해 실력을 쌓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완창 발표가 앞두고 연습 중인 이도훈 군.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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