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상공회의소, '자다가 봉창두드리나?'

어양동. 부송동.영등동 일대 주민들, "시민 고통 외면한 시대착오 발상" 한 목소리

익산시가 익산1,2산단 악치배출업소를 관리하고 있다.

익산상공회소(회장 양희준·이하 익산상의)가 산업단지 악취 민원 및 폐기물 처리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기업을 위해 익산 제1,2산업단지 악취관리구역 지정 해제 등을 바라는 건의를 환경부와 전라북도 등 관계기관에 제출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익산상의는 최근 건의문을 통해 “악취관리구역 지정과 산업단지 업체들의 자정 노력으로 산단 악취가 많이 감소되었다”며 “시민들이 신고하는 악취 관련 앱에도 분뇨 냄새, 하수관 악취, 하수처리시설 악취 등이 주요 악취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악취는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달리 느껴질 수 있는데, 일부의 민원으로 점검이 지속되는 게 이해하기 힘들고 불합리하다고 밝혔다.

익산상의는 또 폐기물 소각 및 매립장 부족으로 처리비용 인상, 방치 폐기물 발생 등의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폐기물 소각 추가시설의 설치, 처리비용 인상 억제 등 해결방안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마디로 시대착오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시민 김모씨(영등동·45)는 “경제는 먹고 사는 문제지만, 환경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며 “익산은 전국에서 악취가 가장 심각한 도시로 시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발상”이라고 일축했다.

3만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여성전용 카페 ‘익산사랑 나눔 뜰’에도 지난 여름 악취로 밤잠을 설친 시민들의 하소연이 줄을 이었다.

닉네임 ‘별빛보다 빛나길’ 회원은 “너무 심한 분뇨+화학냄새에 잠을 깼어요. 자다가 꼭 시궁창에 빠진 기분이네요.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 토할 것같아요. 문을 열고 잤다 테러당한 듯요”라며 도심악취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정헌율 시장은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악취 저감대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이동식 악취측정 차량을 도입, 오염배출원을 찾아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병도 국회의원(민주당·익산을)도 지난 14일 21대 총선공약인 ‘숨 쉴 수 있는 익산3법’을 대표 발의, 고질적인 악취 해결에 발벗고 나섰다.

한 의원은 “익산은 고질적인 악취 문제와 악화되는 미세먼지 문제로 지역민들의 고통이 이루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21대 국회에서 ‘익산3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익산 시민의 ‘숨 쉴 권리’를 지켜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송태영 기자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