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늘어긴 철길위의// 우리의 사랑은 변함없는데// 내고향 대장역은 그대로인데// 어디서 무엇을 하기에 오질않고// 만경강 물만 흘러가는구나// 돌아오라 아~~~~~아// 내사랑 보고 싶은데//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오지 않는구나! 그리운대장역아’

노래로 고향 춘포를 지켜내려 몸부림치는 정영만(56) 음악가의 노래 ‘그리운 대장역’이다.

어릴적 뛰어놀던 추억을 생각하며 노랫말에 많은 것을 담고 싶어서였을까.

그는 그리운 대장역 작사·작곡에 득도하는 심정으로 꼬박 1년의 시간을 쏟아붓는다.

이후 봇물이 터지듯 ‘들꽃’, ‘불효’, ‘후회없다’ 등 20여곡을 3년만에 내리 만든다.

가사를 쓰고 곡을 붙이다 보면 밤을 지새우기 일쑤.

레코드 회사 등에서 곡을 달라는 요청에 그는 묵묵부답이다. 스스로 완성된 곡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다.

하지만 좋은 노래를 많이 만들어 익산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에게 곡을 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가 만들고 싶은 노래는 ‘눈물 젖은 두만강’, ‘나그네 설움’, ‘여자의 일생’ 등과 같은 오래토록 기억되고 불릴 수 있는 전통 트롯.

특히 한(限)이 서린 노래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다.

그는 청소년 시절 우연한 기회에 트럼펫을 어깨너머로 배웠다.

사회생활과 사업에 바빠 음악을 잊고 살다 지난 2012년 새롭게 음악인생을 노크한다.

이번엔 섹소폰 연주.

주민들에게 소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마을에서 떨어진 기차길 옆에서 독학으로 연마했다.

1년여의 피나는 연습은 그에게 섹소폰 연주의 자신감을 선물한다.

노래로 고향을 지키고 싶은 그에게 작사·작곡은 반드시 이뤄내고 싶은 새로운 목표로 떠오른다.

인터넷 강의를 통해 1년 이상 작곡법을 배웠다. 첫 작품이 그리운 대장역이다.

그는 지금도 매일 2~3시간 섹소폰을 연습하는 노력파다.

춘포에서 노모를 모시며 자그마한 맥주 전문점을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맥주를 마시며 그의 섹소폰 연주와 초대 연주자들의 공연을 감상하는 행운을 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곳도 코로나19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코로나19가 물려나고 맘껏 섹소폰 연주를 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그는 손꼽아 기다린다. /송태영 기자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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