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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동거녀 암매장, 피고인들 법정공방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지난 25일 항소심 공판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20.09.28 10:55

1심서 피고인 각 징역 30년·20년·7년 선고 받아

피해자 사망 원인 물고문 놓고 ‘자발적vs강요’ 공방

재판부 "법원 양형조사 나오면 재판 마치겠다" 판단

 

지적장애 여성을 폭행하고 살해한 뒤 암매장한 일당이 사망 원인이 된 물고문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인명수심의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고 가해자들끼리 책임소재를 두고 법정 다툼을 벌이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는 지난 25일 살인과 사체유기 등 혐의로 1심에서 각각 징역 30년과 20년을 선고받은 A씨(28)와 B씨(30)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열고 증인심문을 진행했다.

당초 재판부는 이날 선고 공판을 진행하려 했지만 B씨에 대한 추가 진술을 듣기 위해 판결을 연기하고 B씨를 증인으로 채택해 심문했다.

이 자리에서 판사와 검사, A씨의 변호인은 B씨가 피해자(당시 20세·여·지적장애 3급)를 물고문한 것이 A씨의 강요 때문인지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증인석에 앉은 B씨는 강요여부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물고문에 대한 피해자의 발버둥이) 연기하는 것 같다며 A씨가 더 혼내주라는 투로 말했다. 좀 더 혼내주라고 해서 (물고문을) 더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A씨의 변호인은 “A씨에 이어 물을 뿌렸다고 했는데, 피해자의 머리채를 잡고 피해자의 코와 입에 굳이 물을 뿌린 이유가 뭔가? (피해자) 사망 원인의 책임자가 누구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B씨는 “(코와 입에 물 뿌린 건) 겁주려고 내가 알아서 한 거다. (사망 원인이) 처음에는 나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사를 받으며 내가 물을 안 뿌렸어도 언젠가 사망할 거라는 걸 알았다”고 답했다.

이어 재판부는 “A씨가 증인(B씨)에 대해 협박하는 내용의 편지를 (증거로) 첨부한 것이 있는데, 본인이 쓴 것이 맞나? 지난 공판에 A씨가 무서워 법정에 출석하지 못했다는 내용인가”라고 물었고 B씨는 “맞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다음 공판은 오는 11월11일 오후 2시10분 열릴 예정이다./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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