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를 위해 말초혈 조혈모세포(골수) 기증에 나선 소방관이 있어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생명사랑을 실천한 주인공은 익산소방서 119구조대에 근무하는 김형호 소방관(36).

김 소방관은 지난 2007년 헌혈의 집에서 현혈을 하던 중 우연히 백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의 얘기를 전해 듣고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조혈모세포 기증을 신청했다.

이후 13년이 흐른 지난 8월 초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익명의 백혈병 환자와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고 흔쾌히 기증을 승낙했다.

조혈모세포 이식의 성공 여부는 조직적합성항원형의 일치여부에 달려있는데, 타인간에 HLA형이 일치할 확률이 2만 명 대 1정도로 극히 어렵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기증여부를 판단하는 건강검진을 무사히 마친 후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병원에 입원해 골수기증 촉진을 위한 처치과정과 실제 기증, 치료 등의 절차를 밟았다.

향후 익명의 수여자에게 2~3주내 기증 등 치료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가족 중 아팠던 기억을 되새기며 기증을 흔쾌히 승낙하게 됐다”며“이번 기증을 통해 꼭 새 생명을 얻어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슬하에 3남매를 둔 그는 7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2016년 6월 119구조대에 임용돼 현재까지 2천137여회의 구조 현장에 투입되어 458명의 인명을 구조했다./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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