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출신 시장이란 사람이 부하 직원들 심정 몰라도 너무 몰라” 분개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네요. 아무리 그래도 40대 중반이 4급 상당(서기관) 공무원으로 일약 발탁되는 게 말이나 됩니까? 우린 30년을 해도 5급(사무관) 달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 정헌율 시장이 3선을 앞두고 최대 악수를 뒀네요.”

정헌율 시장이 4급 상당 고위급인 익산시 대외협력관 채용을 앞두고 특정 외부 인사를 영입하려고하자 익산시 공무원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정 시장은 최근 40대 중반의 젊은 외부 인사를 신설되는 대외협력관으로 낙점하고 최종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익산시 공직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공무원들의 불만은 인사에 대한 상실감과 상대적 박탈감.

9급 지방직 공무원으로 입사해 4급까지 승진하기 위해서는 30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

더구나 이들 중 4급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공무원은 고작 1~2%. 바늘귀를 통과하는 일보다 더 어렵다.

익산시 한 공무원은 대외협력관 외부인사 채용추진에 대해 “계약직 임기제라고 하지만 공무원 출신인 정 시장이 승진인사에 목말라 하는 공직사회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노골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환영 한다”면서도 “공직사회의로 부터 환영 받지 못한 사람이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익산 정치권에서는 특정인의 대외협력관 채용이 정 시장의 다음 선거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꼼수 입당’ 무산과 다문화가정 비하 발언 등 각종 구설수를 만회하고, 활로를 찾으려는 정 시장의 의도가 깊게 깔려있다 것.

하지만 ‘묘수’가 될지 ‘악수’가 될지는 의문부호다.

익산 정치권 한 관계자는 “100명의 우군보다 한 명의 적을 만들지 말라는 게 살얼음판 정치계의 격언이다. 전부는 아닐지 몰라도 현재로선 2천여 명의 익산시청 공무원과 가족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 것은 사실”이라고 일갈했다.

더구나 내정자 이름이 일찌감치 전북 정치권과 행정관청, 언론계에 공공연히 거론되면서 공정성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8일 “전북도에 입법상황을 보고 했다”며 “전북도로부터 답변이 오면 그 이후 입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 정식 입사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내정자로 거론되고 있는 당사자는 10월 8일자로 다니던 회사에서 의원면직 처리됐다.

익산시 관계자는 또 “대외협력관은 행안부의 승인을 받아 정원 외로 운영한다”며 “임기 5년의 별정직 정책보좌관 성격으로 보면 된다. 정 시장의 임기와 함께 한다”고 밝혔다.

대외협력관은 공고 절차 없이 시장이 임명할 수 있다.

정 시장이 공직사회의 불만을 잠재우고 대외협력관을 임명할지, 정관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송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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