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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고 삶 담아내는 '서호식 시인'한겨레문학 신인문학상 당선… 모현동서 식당 '별빛정원' 운영
황정아 기자 | 승인 2020.10.23 10:28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시.

짧은 글에 마음이 동요되는 것이 시의 매력이다.

인생 2막을 시와 함께 걷겠노라 다짐한 이가 있다.

서호식 시인(63)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5월 한겨레문학 신인문학상에 당선,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시 인생은 40대부터 시작됐다. 고등학생 시절 낙서처럼 쓰긴 했지만 살아가기에 바빠 잠시 외면했었다. 

그의 시 주제는 주로 사랑이야기다.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 아내 김숙 씨와의 애틋한 사랑 등. 몇 년 전부터는 가상의 여인을 설정해 사랑시를 쓰고 있다.

그의 ‘아내사랑’은 남다르다. 아내를 위해 시를 쓰는가 하면, 모든 시의 첫 감상자는 아내다. ‘마르지 않는 우물’이란 뜻의 전라도 사투리 ‘시암’을 그의 호로 지어준 이도 김숙 씨다.

1년 전부터 들꽃시모임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매주 1~2편의 시를 써 회원들과 공유한다. 유은희 시인의 지도로 시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낙엽이 지는 '가을'이란 계절 덕분에 요즘 시가 잘 써진다는 서호식 시인.

그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와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 9시 쯤 펜을 잡는다. 좋은 시를 읽으며 감성을 한 가득 채운다. 그렇게 깊은 감성까지 끌어내 시를 써내려간다.

그는 “시는 쓸수록 어렵다. 유은희 시인을 만나 야생마가 조금씩 길들여지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더욱 좋은 시, 감동을 주는 시를 쓰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그다.

시에 삶을 담아내는 그의 이력은 분야를 넘나든다.

유통업을 하다 부인과 함께 어린이집을 운영했다. ‘아이들과 같이 가겠다'는 꿈을 자신감 삼아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공부했다. 만학도가 된 것. 20년 가까이 키워온 꿈은 현실의 벽에 부딪쳤고, 다른 길을 선택했다.

인성강사로도 활동한 그는 현재 모현동에서 돈까스‧소바전문점 ‘별빛정원’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 익산시 착한가게 45호점으로 선정, 매달 이웃에 사랑을 나누고 있다.

또 익산시 안심식당으로 지정돼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등 시민들이 안전하게 찾을 수 있는 식당으로 조성했다.

취미는 자전거와 사진촬영이다. 휴대폰으로 찍은 그의 사진은 독특한 구도를 선보여 지인들 사이에선 사진작가로 통한다.

사진을 통해 영감을 얻기도 한다는 서호식 시인. 내년 가을쯤에는 시집을 출간할 계획이다.

그는 “정말 감사하게도 요즘 시가 잘 써진다. 이 기세를 몰아 좋은 시를 담은 시집을 내려고 한다”면서 “앞으로 유은희 시인처럼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해보고 싶다. 특히 은퇴 후 새로운 취미를 꿈꾸는 사람들과 함께 시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의 목표도 세워져 있다.

그는 “아내와 함께 꾸는 꿈이 있다”며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야 할 아이들이 힘든 여건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거나 어려움에 처한 경우가 있다. 그런 아이들을 돕는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만세 (한겨레문학 신인문학상 당선작)

내가 제일 먼저 배운 말은
만세!
그래 만세였다
어머니는 내 윗도리를 벗길 때마다
만세 했다

나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어둔한 만세를 했다
무슨 뜻인지도 몰랐던
만세

만세는 승리를 가르치고 싶은
어머니의 기도였다

한 없이 쇠잔해진 어머니를
씻겨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엄마만세

어머니는 어둔한 팔로 엉거주춤
구부정한 만세를 한다

아픈 세월을 품고
어머니의 숨찬 만세는
예술의 입안에서 울었다

 

아작我作

내게
수작手作 부리던 그대
알고 보니
수작秀作이구려
언제 만나
대작對作하며
궁작躬作이 되어 봅시다

강으로 하늘이 흐르고
하늘로 강이 떠 있소

그대와 나
명작名作이 될까요
걸작傑作이 될까요
아니
아작我作이 될래요

아직도
수작手作 부리는
그대로
가빠지는 걸 보니
그대는
애작愛作 하고 싶은
예작藝作이구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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