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천동 상인들 “다 굶어 죽게 생겼소”

코로나19 겹쳐 매출 30% 이상 격감… 상가 20% 이미 문닫아

차량 통행량 절반으로 줄어 외환위기 때보다 힘들어 대책 호소

“매출은 줄고 코로나19까지 겹쳐 이러다 목천동 상인들 다 굶어 죽게 생겼습니다.”

목천동지역발전협의회(회장 유동인)와 상인들이 평화육교 재가설공사 지연으로 상권이 몰락해 생계가 막막하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평화육교 재가설공사 이후 목천동 지역 주유소, 장례식장, 냉동회사, 가스충전소, 자동차공업사, 타이어 샵, 음식점, 미용실, 수퍼 등 상가마다 30% 이상의 매출감소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감소를 견디지 못한 상가 15%(주인이 바뀐 상가를 포함하면 20%)는 이미 문을 닫았다.

이종문 우석병원장례식장 대표는“평화육교 재가설공사 이후 매출이 30~40%로 줄었다”며 “코로나19로 문상객도 줄어 직원들 월급 맞추기도 빠듯하다”고 하소연했다.

이 대표는 또“차량 네비게이션에도 잘 나오지 않는 길을 돌고 돌아 누가 목천동으로 오겠나”며“평화육교 재가설 공사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금성 주유소 김형묵 대표도“평화육교 재가설공사가 시작된 이후 목천동 삼거리와 터미널 구간을 통행하는 차량이 하루 6천여 대로 절반 이상 줄었다”며“IMF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때보다도 상황이 더 어렵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상인들이 매출감소로 인한 보상을 받을 길은 요원하다.

익산시와 시행사는‘평화육교 재가설공사와 같은 공사로 인한 피해 보상을 한 사례가 없어 보상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상인 김모 씨는“목천동 상권을 더 이상 방치한다면 언제 몰락할지 모르는 위기에 놓였다”며“전기·수도 요금 감면 등 상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에 익산시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모 씨도“익산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지원하는‘익산형 위기 소상공인 긴급지원’에 목천동 상인들을 우선 적용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화육교 재가설공사는 지난 2017년 공사비 497억 원(철도공단 307억 원, 시비 190억 원)을 들여 착공, 올해 7월 완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평화제일아파트 앞 대체우회도로를 당초 계획된 2차선에서 4차선으로 설계변경하고 도로를 조성하면서 평화육교 철거공사가 1년 뒤인 2018년 7월로 순연됐다.

지난 5월 평화동 주민자치센터 별관에서 열린 평화육교 재가설공사 주민 설명회에서 공사 감리단 측은 공기를 1년 연장한 만큼 공사기간을 65일 줄여 내년 6월15일까지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평화육교 재가설공사로 목천동 방향 통행은 평화사거리에서 대체우회도로를 개설한 평화제일아파트를 지나 목천동 우석장례식장과 동양냉동, 원주아파트, 목천삼거리 방향으로 통행되고 있다.

목천동 지역은 전주, 김제, 군산을 잇는 길목으로 한때 불이 꺼지지 않는 상권을 자랑했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