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부터 수확‧판매까지 조합이 도맡아 처리…딸기 공동 출하회 조직

15개 조합장 중 가장 '젊은 피' 세일즈맨 자처…새로운 변화의 물결 넘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지난해 3월 조합장 선거에 당선된 낭산농협 김학림 조합장의 첫 일성이다.

그로부터 1년 8개월여.

낭산농협은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농가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활력이 넘쳐난다.

김 조합장은 취임하자마자 낭산면 최대 생산품인 딸기 농가의 안정적 소득창출에 발 벗고 나섰다.

딸기 출하 시스템의 획기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이름 하여  ‘딸기작목반 대통합.’ 딸기 작목반을 하나로 통합해 출하처의 단일화를 꾀한다는 복안.

7개 작목반을 하나로 묶어 공동출하회를 출범시켰다.

모두 37명이 참여했다.

이 역시 조합원들이 경매장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농협이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에서 결정한 발로다.

그는 “작목반 각자 경매에 나서면 수수료만 많이 나온다. 결국 땀의 대가에 비해 마이너스다. 2~3개 경매장에 집중 납품하면, 협상의 여지가 있어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그는 조합원들이 애써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판로를 개척하는 등 ‘세일즈맨 조합장’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게 다 젊은 패기와 열정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조합원들은 이구동성이다.

그는 익산지역 15개 조합장 중 최연소다. 지천명을 넘긴 54세. 날로 고령화되고 있는 조합원들을 감안하면 한창 왕성하게 필드에서 뛸 ‘열혈청년’이다.

이 같은 젊음을 앞세워 그는 다양한 변혁을 꾀하고 있다.

그는 올해 원스톱 농작업 대행 서비스를 전격 단행했다.

날로 고령화되고 있는 농업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다.

논갈이부터 모심기, 항공방제, 수확, 건조, 수매, 판매까지 농사의 처음과 끝을 농협이 맡아 처리해준다.

신청한 조합원은 ‘통장’만 관리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그는 DSC(저온저장시설) 건설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모두 17억6천만 원 가량 들어가는 저온저장시설은 고품질 쌀을 보관·유통할 수 있어 농가소득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그는 “생산지에서 바로 벼를 수매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짐에 따라 미질 확보는 물론 수매 간편화로 농가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그는 주유소를 건설 중이다.

현재 유류취급소가 있는데 주유소보다 30~40원 비싸게 들여온다. 4천만 원 정도를 조합원들이 더 부담하고 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그는 주유소가 사양산업이라는 건 잘 알지만 조합원들이 절약할 수 있다면 조금 부담되더라도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다.

주유소는 조만간 완공돼 조합원들에게 선보인다.

20대부터 농사를 시작해 10년간 익산시농민회 낭산면지회 총무를 맡기도 한 김학림 조합장.

그가 깊어만 가는 농민들의 시름을 덜겠다는 각오로 처음 조합장에 도전한 건 10년 전이다.

고령화된 지역사회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자 40대 젊은 혈기가 나서보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압도적 표차로 현역 조합장을 물리치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주민과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풀기 위해 노력한 점을 조합원들이 높게 평가한 것이다.

조합장이 된 그는 지난해 7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하나로 마트 매장에서 일본 제품을 철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낭산농협 이사와 낭산면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그는“농민조합원들과 상생하며 작지만 강한 농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송태영 기자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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