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각사각 대표

사회적경제는 이제는 매우 익숙한 단어가 돼 가고 있는 것 같다. 각 지역은 지역에 맞는 사회적경제 조직을 육성하기 위해 많은 중간지원 조직을 만들고 있다. 이런 중간지원조직은 사회적경제 기업을 돕거나 기업을 평가한다. 그런 평가는 대부분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진다. 그러나 시간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그들이 하는 질문은 대부분 근로자 임금과 휴무 그리고 사업비, 개발비에 대한 내용이다. 사회적경제의 기본 원리인 민주적인 의사결정에 관한 사항이나 타 영역과의 연계능력 등 사회적경제에서 정말 중요시 되는 부분들은 질문하지 않고 알려고 하지 않는다.

이런 환경에서 다양한 사회적 경제 조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번 투자 발표에서 한 청년기업가가 자신은 현재 예비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기업 둘 중에 하나를 고민하고 있다고 발표 했다. 발표가 끝나고 심사위원들은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이 부족하다”라는 지적과 함께 “사회적가치가 매우 좋다”로 사회문제를 인식한 것을 해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 했다.

나는 사회적기업과 쇼셜벤처의 차이를 무엇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했지만 심사위원이 아니어서 질문할 수 없었다.   

사회적경제 조직은 기본적으로 내부의 선순환 작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취약계층이 사회적경제 조직 내에서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찾아가고, 지역에서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는 구성원들을 만들어 내는 역할이 중요하다.

사회적경제 조직이 이런 선순환 구조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행정에서는 막대한 자금과 관심이다. 정책자금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 내야하고 많은 정책자금을 관리하기 위해 겹겹이 중간조직을 만든다. 중간지원 조직들은 측정할 수 있는 성과 위주로 평가를 진행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사회적경제 조직의 본연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경제는 이런 성과와 관심으로 부터 조금씩 발전하고 변화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점들을 사회적경제 조직 스스로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 사회문제를 구성원이 직접 해결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것. 이것을 이끄는 것이 사회적경제 조직이 할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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