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청년드림협동조합 이사장

“어두운 거리 속에 당신은 어떤 마음이신가요?”

“어두운 거리를 바라보며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12월 연말이 되었습니다. 연말이라는 단어는 저뿐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설레는 단어가 아닐까 합니다. 캐럴을 들으면 마음이 뭉클해지기까지 하죠. 설레는 연말의 기억을 떠올리면 길거리에는 구세군의 종소리가 들리고 가족과 연인, 친구들의 선물을 준비합니다. 일에 치여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 송년회를 하며 즐거운 연말을 보냅니다. 저는 연말 파티를 준비하며 너무나 즐거운 12월을 보냈던 기억으로 가득합니다.

이번 연말은 어떤가요? 코로나 19로 인하여 거리는 어둡고 조용합니다. 거리에 다니는 사람은 보지 않습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가끔 차를 타고 이동하며 어둡고 조용한 거리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렇게 모두 한마음이 되어 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SNS를 보거나 실제 소상공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견디기 힘든 상황을 스스로 감내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어떻게 살라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당연히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것은 맞는데 당장 2주 전부터 수입이 없다. 내 아이들은 당장 무엇을 먹고살아야 하나 싶다”라는 근처 호프집 사장님의 이야기와 “죽을 만큼 힘들다. 견디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게 너무 힘들다”라는 청년 소상공인의 이야기를 정말 심심치 않게 보고 듣게 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인하여 포장 구매만 가능해진 카페에 오신 손님이 왜 어제는 되고 오늘은 안 되냐며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에서 죄송하다고 어쩔 수가 없다며 연신 고개를 숙이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그 모습들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누구나 이 상황을 위해 노력하고 감내하겠지만 자신의 상업을 내려둘 수밖에 없는 그 마음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이분들도 분명 코로나 19의 종식을 위한 영웅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이분들의 목소리 중에 가장 와 닿았던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가 돈 못 벌고 가족들이 힘든 거 마음이 아프지만 어떻게 해. 함께 이겨내야지. 그런데 우리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보다는 문 닫아야 한다는 이야기와 서류, 9시가 넘으면 간판 불 왜 켜져 있냐고 하는 말들이 참 마음이 아프지. 파견된 의료진과는 또 사뭇 다른 느낌이랄까.”

우리 모두 함께 이겨내고 있습니다. 그만큼 서로 격려와 박수 속에서 함께 해야 합니다. 이렇게 적는 것이 과연 맞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정치의 한 부분에서 이에 대한 지원과 법규에 대한 부분들이 만들어지고 있겠지만 그래도 이 속내를 한 번 더 들여다 봐 주셨으면 합니다.

연말입니다, 어두운 거리를 보며 따뜻함을 느낄 바랍니다. 모두가 이 상황을 함께 이겨내고 있다고 응원하는 따뜻한 메시지와 함께 가능하다면 크리스마스 산타의 선물처럼 적절한 지원책이 마련되어 그 어두운 거리가 밝아지길 바랍니다. 이 글이 그저 어두운 이야기가 아니라 밝음의 불씨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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