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배달 전문업체 배달물량 지난해 60% 수준 그쳐

각계각층- 중·고학생들 연탄나눔운동에 참여 희망

#사례 1

송학동 A씨(80·여)는 요즘 마음이 따뜻해졌다. 지난 11월 모 종교단체에서 연탄 300장을 들여놓은데 이어 최근 기부천사 2명으로부터 250장과 200장을 후원 받았기 때문이다. A씨가 올 겨울을 맞아 받은 연탄은 모두 750장. 그러나 지난해 1천장에 비교하면 250장이 부족하다. 내년 4월말까지 방을 따뜻하게 덥히려면 연탄 250여 장이 더 필요하다. A씨는“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연탄을 후원해 준 것만도 고맙고 감사하다”며“어떻게 더 달라고 말할 수 있겠나. 아껴 쓰겠다”고 말했다.

#사례 2

오산에서 홀로 사는 B씨(83·남) 날씨가 추워지면서 마음이 심란하다. 연탄 저장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다. 저장고에 남아 있는 연탄 100여 장은 보름 남짓 사용할 수 있는 분량. 기초수급자인 B씨에게 한 장에 800원에 이르는 연탄을 구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검정색 연탄만큼이나 마음은 검게 타들어갔다. 다행히 지난 15일 B씨의 집에 연탄 300장이 배달됐다.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이 독지가로부터 답지한 사랑의연탄나눔 후원금으로 전달한 것. 하지만 올 겨울을 나려면 연탄 500여 장이 더 필요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전반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사회취약계층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겨울준비 필수품인 연탄후원도 크게 줄어들면서 걱정의 목소리다.

올해 16번째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을 펼치고 있는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병기)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7천여 장이 준 7만여 장으로 목표를 줄여 잡았다. 하지만 당초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6만여 장을 240여 가구에 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개인·기업·기관·단체가 후원하는 연탄을 주로 배달하는 동원연탄 황명자 대표는“올 겨울을 맞아 배달한 연탄은 지난해의 60% 수준”이라며“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연탄후원이 크게 줄어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채수훈 익산시 맞춤복지지원 담당도“올해는 코로나19로 이동이 위축된 데다 방역물품 쪽으로 지원이 집중돼 연탄 등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금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정확한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의 7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 사랑의연탄나눔 관계자는“방 하나에 연간 최소 900장의 연탄이 필요하다”며“내년 1,2월에도 사랑의연탄나눔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추위에 떠는 이웃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랑의연탄나눔운동을 진두지휘한 김병기 관장은“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역사회의 후원과 동참해 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올 사랑의연탄나눔운동에는 97명(개인·단체 포함)이 참여해 1만 원에서 740만 원까지 후원했다. 부송중학교와 남성고등학교 1학년 3반 학생들은 연탄배달 봉사와 후원금을 전달해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섰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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