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된, 기록되지 못한 여성 그리고 현재와 미래.’

근현대 이리의 철인동 지역을 중심으로 살아간 여성들의 아픔에 자유와 평화의 숨결을 불어넣는 ‘내 방, 네 방’ 전시회가 31일까지 중앙동 문화예술의거리 입구에서 열린다.

익산여성의전화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에는 이현지(리더예술인‧설치미술)‧박예분(동화)‧정하영(설치미술)‧박성애(애니메이션)‧최수현(일러스트‧디자인)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불평등한 ‘네 방’에 갇혀 살던 여성들의 아픔을 드러내고, 치유하고자 마련됐다.

전시에 참여한 박예분 아동문학가는 “방(房)은 벽으로 둘러싸인 독립된 하나의 공간이다. 방은 비바람을 막아주는 안전한 공간이지만 때론 천정에서 떨어지는 빗물에 대야에 받아 내며 세상 풍파를 온몸으로 견뎌내야 하는 공간”이라며 “오직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내 방’과 타인이 존재하는 ‘네 방’이 있다. 남성이 지배하는 역사와 사회 속에서 여성들은 불평등한 ‘네 방’에 갇혀 벗어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봉귀숙 익산여성의전화 대표는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그동안 외면하고 있던 ‘네 방’의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를 위한 말걸기를 시작하려 한다”면서 “자유와 평화와 성 평등의 숨결을 불어 넣고자 한다”고 밝혔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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