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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승객은 어려웠던 시기 저와 우리 가족의 행복을 찾아준 은인이죠. 버스기사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손님들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려 노력합니다.”

최원규 익산여객 기사는 오늘도 2007년 익산여객 시내버스를 처음 운전했던 초심으로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다.

그가 운전하는 102번 버스 노선은 동산동 휴먼시아아파트를 출발해 역산역~국민생활관~동부시장~부송동 동아아파트를 왕복하는 시내권 코스.

그는 시내권 1~2차 좁은 도로를 운행하는데도 급브레이크를 밟는 일이 없다. 버스 시간표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기 때문이다. 시속 30~50km로 달려 차량이 안정적이다. 과속 방지턱 앞에서는 미리 속도를 줄여 승객들은 털컹거림을 느낄 수 없다.

그는 카드요금 결제가 늦어도 서두르지 않는다. 손님이 자리에 앉는 모습을 확인하고 출발한다.

안전운전 생활화로 그는 지금까지 무사고 운전을 이어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병한 초기에는 간혹 마스크를 쓰지 않고 탑승하는 승객이 이었습니다. 여유분 마스크를 드릴 때면 고마워하는 승객들을 보면서 제가 더 뿌듯했죠.”

그는 “지금은 손님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선진 국민의식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부모와 같은 어르신 승객들에게 더욱 신경을 쓴다. 건강상태를 묻고 세상사는 이야기로 덕담도 나눈다.

“102번 버스를 10여 년 째 운행하다 보니 단골승객이 많아요. 어르신과 버스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낮이 익어 서로 반갑게 인사하죠.”

그는 단골승객들로 부터 빵과 과자, 사탕 등 간식을 선물받기도 한다며 미소 짓는다.

“도로가 미끄럽습니다. 천천히 내리세요.”

그는 눈이 내리는 날이면 승객 안전에 더욱 신경을 쓴다.

익산에 폭설이 내린 지난 7일 그의 투철한 직업정신이 더욱 빛났다.

그는 06시 15분 첫 시내버스 운전을 배정받아 눈길을 헤치며 승객의 발이 되었다. 길이 미끄러워 버스 운행시간이 지연되면서 점심을 거르며 운전대를 잡는 강행군이었다. 회차로 옆에 마트가 자리하고 있는데도 추위에 떨며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 생각에 곧바로 버스를 출발했다.

버스 운전 중 가장 힘든 점은 사각지대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차량과 개념없이 무단횡단 하는 사람. 요즘은 퀵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오토바이가 경계 1순위다.

도로 갓길 불법주차 차량도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

곡예운전을 하다보면 베테랑 기사인 그도 등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그는 ‘오늘도 무사히’라는 기도에 승객의 안전을 실어 달린다. /송태영 기자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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