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36명 "형님" "동생" 가족 같은 분위기속에 돈독한 정으로 뭉쳐

남몰래 초등학교 졸업식 장학금 … 코로나에도 올해 활동 넓히기로

‘어려울 때 함께하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격언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소상공인들의 모임 ‘행복나눔(회장 양지성, 양지 가스·가나 주방기구 대표, 40)’ 회원들이다.

행복나눔 회원들은 신종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행복을 나누고 있다.

지난해 말 회원들은 위축된 지역사회에 뜻 깊은 일을 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의견은 곧 하나로 모아졌다. 코로나19로 썰렁한 초등학교 졸업식장을 찾아 졸업생들을 격려하기로 한 것.

회원들은 중앙·팔봉·금마 초등학교 등 5개교에 20만 원씩 모두 100만 원의 장학금을 졸업생들에게 전달하고 용기를 북돋웠다. 졸업생들은 뜻하지 않은 장학금을 받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장학금은 회원들이 플리마켓을 운영해 얻은 수익금과 회비를 모아 마련해 더욱 뜻 깊었다.

행복나눔 회원들은 또 익산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

재고가 쌓여 운영이 어려운 양계농장의 달걀을 구입해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고, 콩나물 가게를 운영하는 회원은 콩나물로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이 뿐만 아니라 생업으로 바쁜 일과 속에서도 코로나 예방 등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행복나눔은 지난 2017년 이웃사촌인 소상공인들이 지역사회에 좋은 일을 하기로 뜻을 모아 결성했다.

회원들은 서로 사정을 훤히 아는 사이인 데다 좋은 사람들끼리 좋은 일을 하다 보니 끈끈한 정이 더욱 돈독해졌다.

30대 초반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와 남성회원 보다 여성 회원이 많은 것도 회원들의 결속을 다졌다.

회원들은 형님, 동생, 언니, 누님, 오빠로 부르며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서로 어려운 일에 내일처럼 나섰다. 집행부가 결정한 행사나 모임에는 일사불란하게 열정을 다해 참여한다.

사실 행복나눔 회원들의 활동은 지역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그동안 회원들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은둔형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때문에 회원들은 남몰래 소소한 기부활동에 익숙하다.

회원들은 올해 더 많은 봉사활동과 이웃돕기를 계획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기 위해 홍보활동도 펼칠 요량이다.

양지성 3대 회장은 “행복나눔 회원들은 지역사회에 좋은 일을 하고 싶어 모였다”며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회원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회장 양지성(양지가스/가나주방), 부회장 김경인(알콩달콩육남매), 고문 황규선(커피플라워 부송점), 총무 황혜실(KB손해보험), 재무 백현희(아미뷰티), 장터팀장 진재헌(대진상사), 제작물팀장 정보미(뽐디자인), 홍보팀장 전효성, 감사 김영옥(끝판왕건어물&즉석 식품),〃황은실(퀸네일),〃황은혜(메라키비스트로),〃이은옥(웰스정수기),〃유현자(교원더오름),〃강인예(지엘,리뉴메디),〃최선희(플라리스),〃전영숙(두손김밥),〃박정아(리즈미용재료),〃양시연(션디자인),〃최희정(배달아울렛),〃이봉선(미향성),〃국주연(빠리팡스 영등점),〃장미화(가위쟁이),〃강성구(두리제과),〃정창구(정다운자동차용품점),〃김용배(이조복떡),〃손봉철(청담요양원),〃남정요(사계진미 부송점),〃고지원(비어댐 부송점),〃김형진(풀무원),〃김도진(인생극장 쪽갈비 모현점),〃박영미(오수장어),〃홍서희(큐마트정육점),〃김경주(고무신청과),〃송정애(한민텔레콤),〃오은창(현대자동차).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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