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농산물 검사결과 상품정보에 공개 소비자 신뢰 전국서 주문

정산체계 한 달 단위로 단축… 549농가 참여 1년만에 배로 증가

삼기면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A씨는 전국에서 밀려오는 농산물 주문에 함박웃음이다. 지난해 익산시 마을전자상거래 익산물(http://www.iksan.net)을 이용해 농산물을 판매하면서 부터다. 황토밭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직접 재배한 말린 고추, 아로니아, 단호박, 절임배추 등이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소비자의 주문에 맞춰 농산물을 택배로 보내면 판매대금이 계좌에 자동입금 돼 통장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농산물을 차량에 싣고 전국의 소비자를 찾아다니던 시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함라면 탑고지 마을 사람들도 웃음꽃이 활짝 폈다. 웃음의 원천은 ‘뒤뜰에 심는 마늘’로 알려진 뒤안마늘(풋마늘)을 익산몰을 이용해 판매하면서다. 평균 연령 70세인 마을 주민 17명은 강승희 이장을 중심으로 뒤안마늘 작목반을 결성했다. 주민들은 전국 최고 품질인 뒤안마늘을 주문서에 맞춰 수확해 포장한다. 성수기엔 하루 평균 130단의 마늘이 택배차량에 오른다. 북부시장 장날이나 공판장 등에 가지고 가 판매하던 것을 생각하면 전자상거래가 고령의 마을 주민들에게 효자다.

익산시가 소규모 농가의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농산물 판매에 IT를 접목한 마을전자 상거래가 농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시대를 맞아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익산시 마을전자상거래는 지난 2019년 처음으로 시작한 이래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70억 원으로 지난해 총 매출 38억 원의 두 배가 넘는다. 지난 해 매출은 2019년 첫해 매출 5억7천여 만 원 보다 6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마을전자상거래의 위력을 과시했다.

마을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농가도 2020년 상반기 245농가에서 지난해 말 549농가로 증가했다. 품목도 110여개에 이른다.

마을전자상거래의 광폭 성장은 무엇보다 농가들의 정성으로 탄생한 품질 좋고 맛 좋은 농산물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 냈기 때문이다.

또 전문기관에 의뢰한 농산물 잔류농약검사 결과를 상품정보에 표시해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고, 품질 강화를 위해 신선도와 포장상태를 점검하는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는 등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여기에 익산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었다. 익산시는 IT전문가와 마을도우미를 채용하고, 출하방식을 기존 개별농가 중심에서 마을단위 공동출하로 변경해 전자상거래에 많은 농가가 참여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통해 문턱을 낮췄다.

건당 2천500원 씩 최대 400건의 택배비와 박스비(50%, 전자상거래 이용할 경우), 오픈마켓 수수료(100%)도 지원해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마을전자상거래는 현재 네이버와 옥션, 지마켓 등 오픈마켓을 통해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오픈마켓 운영 특성상 2달 단위의 후 결재로 농민들의 불만이 제기돼왔다”며 “올해는 한 달 단위로 정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마을전자상거래가 더욱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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