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관광 명소 급부상… 쓰레기‧주차장 내 캠핑카 등으로 몸살

용안생태습지공원

“편하게 쉬고 싶은 마음에 나왔지만 쌓여 있는 쓰레기로 눈살이 찌푸려지네요.”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에 주차장은 말 그대로 난리입니다. 캠핑카나 캠핑 트레일러가 주차공간을 넓게 차지할 때도 있어 관리자의 상주가 시급해 보입니다.”

코로나 시대 비대면 관광지로 떠오르는 ‘용안생태습지공원(용안면 난포리 일원)’이 시민의식 결여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탁 트인 자연에서의 쉼을 생각하고 나들이 나온 관광객들은 예쁜 바람개비를 맞이하기 전 짜증부터 밀려온다.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이면 진입로부터 혼잡하다.

좁은 도로를 비켜가기 위한 차량들의 곡예 운전이 이어진다.

주차장에선 삐뚤빼뚤 주차 된 차, 2~3개의 주차 공간을 차지한 캠핑카들이 눈에 띈다.

지난 2월 13일,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공원을 찾은 오경화 씨(39)는 “주차장에 들어설 때부터 기분이 상했다. 마구잡이로 주차된 차로 인해 주차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화장실 앞은 쓰레기로 보이는 것들이 쌓여 있어 아이들 보기 부끄러웠다. 시민의식이 이렇게 엉망일 수 있느냐”고 혀를 찼다.

또 현재 주차장과 공원 중간에 설치 된 화장실 외에도 추가 간이 화장실 설치 필요성도 제기했다.

오 씨는 “현재 화장실이 2개 있다. 이마저도 동절기에는 폐쇄돼 불편하다. 한 개 정도는 열어두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공원 중간에 간이 화장실이 더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차요원, 관리자의 상주에 대한 요구도 있다.

시민 김모 씨는 익산시청 게시판 시민의 소리에 “용안생태공원 입구 난포교와 금강변 둑길에 차량 통행량이 증가해 교통, 주차요원이 필요하다”며 “간이 휴게시설이 없으니 푸드 트럭이라도 유치해주실 바란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차박 등을 하는 일부 시민들의 행동으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화장실의 경우 겨울철 동파 방지를 위해 폐쇄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개방했다”면서 “화장실 추가는 하천법의 제약으로 설치가 어렵다. 쓰레기 등의 관리는 3월부터 12월까지 하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꾸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안생태습지공원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20만 평 규모의 공원이다.

금강하천을 따라 장관을 이루고 있는 억새밭은 국가지정공원으로 추진 중이며, 알록달록한 바람개비 길은 인생사진 명소로 손꼽힌다.

지난해에는 한국관광공사가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해 코로나 시대에 안전하고 자연친화적인 생태여행지로 거듭나고 있다.

또 용머리고을 순환차량과 바람개비 열차는 공원 나들이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따뜻한 봄날이 되면 관광객은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500만 관광도시 익산을 만드는 것은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이 뒷받침 됐을 때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다.

오경화 씨는 “동‧식물의 천국이자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익산의 대표 관광지가 모두의 노력과 관심으로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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