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왕 배인옥 씨 "봉사는 나의 행복"

‘1천879시간.’

자원봉사자 배인옥 씨(59)가 봉사에 참여한 시간이다.

봉사가 있는 날이면 아침부터 행복하다는 사랑 나눔꾼이다.

그의 봉사 열정은 지난해 빛을 발했다.

제15회 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아 (사)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이사장 김광호)가 주최한 ‘2020 언택트 전라북도자원봉사자대회’에서 개인부문 ‘자원봉사왕’으로 선정돼 전북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또 2020년 익산시 자원봉사왕 3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영등동에서 꼬치 전문점을 운영하는 그는 8년 전 도우리봉사단(회장 김선교)과 인연을 맺고 봉사의 꽃을 피우고 있다.

김장 봉사, 독거노인 식사대접과 집 청소, 연탄 봉사, 농촌 일손돕기 등 봉사 일정이 뜨면 언제든 나타나는 봉사계 원더우먼이다.

코로나19로 학교급식 대신 아이들에게 전달된 농산물꾸러미 포장 봉사 등에도 참여했다.

최근에는 익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빵굼터에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낮에는 봉사하고 밤에는 일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는 마냥 즐겁다.

그는 “몸은 피곤할지라도 봉사 후에는 마음이 편안하고 보람차다. 내가 좋아서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봉사라는 것을 매번 깨닫는다”며 “봉사는 내 인생 최고의 활력소”라고 활짝 웃었다.

특히 도우리봉사단을 알게 된 것은 가장 큰 행운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60여 명 회원들의 단합이 굉장히 좋다. 힘든 때에도 서로 나와 봉사에 참여하는 회원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그들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에 빠진 후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길을 걷다 쓰레기가 보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또 시민의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는 “아쉬운 부분은 아직도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대여용 킥보드를 인도 한복판에 두고 가는 경우도 있다. 깨끗한 도시, 살기 좋은 익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요즘은 코로나19로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없어 속상하다는 배인옥 씨. 하루라도 빨리 취약계층을 찾아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의 봉사활동 뒤에는 언제나 묵묵히 지켜봐주고, 응원해주는 가족들이 있다.

부군과 아들, 딸, 사위, 며느리의 자랑스러운 ‘아내이자 엄마’다.

늘 미소를 띄고 있는 그의 좌우명은 ‘오늘에 만족하고 살자’다. 긍정적인 생각이 미소의 원천인 듯 하다.

인생의 목표도 세웠다.

여행을 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것.

그는 “봉사는 이제 인생에서 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남편과 행복한 노후를 보내며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서 “지금은 곧 진행될 도우리봉사단의 왕궁면 밥차 봉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