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양사님 취재 좀 해줘요. 음식도 맛있고 얼마나 예쁜지 몰라. 늘 웃고 있어서 매일 복지관에 가고 싶어져요.”

남부권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에게서 전화 한 통이 왔다.

‘꼭 익산 지역에 알려야 한다’고 신신당부한 주인공은 강순영 영양사(42)다.

지난 1월부터 복지관 식당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환한 미소와 따뜻한 마음으로 어르신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경남 진주가 고향인 그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했다. 육아로 인해 잠시 일터를 떠났던 그는 지난해 12월 익산에 정착하고 다시 영양사로 돌아왔다.

그는 “아이들을 키우느라 8년 정도 쉬었다. 남편이 익산으로 발령받아 오게 됐다. 이곳에서 다시 영양사 일을 하고 싶어 알아보던 중 남부권노인복지관과 인연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남부권노인복지관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다시 일을 한다면 노인기관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기 때문.

그는 “예전에 노인요양병원에서 일할 때 정말 보람됐다. 어르신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며 “코로나19로 한 동안 도시락으로 전달해드렸는데 요즘 대면하고 식사를 대접할 수 있어 즐겁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가고, 입맛을 돋우는 색과 모양, 식감 등을 고려한 식단으로 어르신들의 점심을 준비한다. 무엇보다 중점을 두는 것은 마음가짐이다.

그는 “식단보다 마음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멀리서 오시는 어르신들도 계신다. 점심 한 끼지만 기분 좋고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 때문에 불손하게 드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20년 경력의 실력파 엄혜순 조리사(66)와 노인행복일자리참여 18명의 어르신들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그는 “조리사님과 어르신들도 연세가 있으시지만 정말 열심히 하신다.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시다”며 존경심을 표현했다.

“점심 잘 먹었다”라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하다는 강순영 영양사.

어느덧 어르신들과도 스스럼없이 장난을 주고받는 각별한 사이가 됐다.

그는 “하루하루 지날수록 어르신들이 주시는 사랑이 더욱 커져간다. 식권을 주시며 사탕하나를 같이 건네주시기도 하고, 자판기커피를 뽑아서 주시기도 한다. 소소하지만 큰 행복을 주신다”면서 “더욱이 아침 일찍부터 오셔서 기다리시는 분도 계신다.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주 수요일은 특식으로 준비한다. 영양밥, 비빔밥, 짜장밥, 칼국수 등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음식으로 준비한다.

그의 소망은 단 한 가지. 어르신들이 남부권노인복지관에 오셔서 따뜻한 한 끼를, 편안하고 기분 좋게 드시는 것이다.

그는 “어르신들이 ‘내일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욱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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