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학창고마트 연내 개장 농특산물 시민들에게 보다 저렴하게 공급

휴양소 마련- 환원사업 자격기준 3년으로 완화 조합원 복지 지원

생산-가공-유통 강화 …쑥 생산·가공 익산을 ‘쑥의 도시로’ 만들 터

2020년 자산총액 1조 원 달성, 올해 예수금 1조 원 목표.

익산농협의 이야기다.

조합원수 6천400여명의 지역농협이 ‘자산-예수금 1조 클럽’ 달성은 야구선수들이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는 것과 같은 금자탑이다.

지난해 결산결과 단기순익은 전년보다 1억 원이 증가한 43억3천만 원에 이르러 출자배당금 12억8천만 원과 이용고배당 14억1천만 원을 현금배당 했다.

출자배당금은 법정 최고 배당률인 3.72%. 예기치 않은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자연재해의 어려움 속에서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

익산농협의 성공 비결이 궁금했다.

‘변해야 한다. 뛰어야 한다. 안될 게 없다’는 슬로건으로 올해 창립 50주년을 뛰어 넘어 100년 농협으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익산농협 사령탑 김병옥 조합장을 지난 29일 조합장실에서 만났다.

-반갑습니다. 근황이 궁금합니다.

본격적인 영농철에 앞서 영농좌담회와 기술지도,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해야 하는 시기다. 그런데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모든 대면 사업이 올 스톱 상태다. 마음이 급하다.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올해는 더 많은 수익을 올려 조합원들의 성원에 보답하려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시작했거나 추진했던 사업들이 하나 하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구성원들과 지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5일 정기대의원회를 마쳤다. 총 자산 1조원 돌파 등 2020년 성과가 돋보인다.

그렇다. 예수금은 전년보다 910억 원 증가한 9천80억 원, 대출금은 1천100억 원 증가한 7천440억 원을 달성했다. 예대비율도 81%까지 성장했다.

사실 경기침체로 인한 금리 인하와 인터넷은행 출범, 금융권의 치열한 경쟁, 대면고객 감소와 부동산 투기과열로 인한 고객예탁금 이탈 등 대·내외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신용사업 연체율이 사실상 ‘제로(0)’에 가깝게 운영하고 있고 오픈뱅킹과 자산관리 실적도 전북권에서 1~2등을 다투고 있다. 지난 2015년 취임 당시 7천200여억 원이었던 자산총액은 1조 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성과는 임직원들이 힘을 합쳐 한마음 한뜻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다. 우리 농협을 이용해 주시고 아껴주신 조합원 여러분과 고객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안현숙 상임이사가 여성으로는 처음 뽑혔다. 더욱이 상임감사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자산총액이 1조 원을 넘으면 상임감사를 둬야하는 금융법에 따라 상임감사를 임명했다. 익산농협에서 잔뼈가 굵은 안현숙 상임이사는 사업추진력과 열정이 대단한 분이다. 익산농협과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책상만 지키고 앉아 있는 리더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내홍도 조금 있었다. 임원의 일탈 문제 등 익산농협 내부의 일들이 잘 마무리 됐나.

조합장으로서 조직의 내부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 조합원과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지기 마련이다. 지금은 자중하고 익산농협과 조합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동산지점 개점식.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다. 올해 사업이 기대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추진하지 못했던 사업을 최우선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벼 보관창고였던 송학창고 1만여㎡(약 3천평) 부지에 1천㎡(300평) 규모의 마트를 연내 개장할 계획이다. 송학창고 마트는 ‘텃밭농산물 판매장’ 개념으로 소작농민들도 농산물을 판매해 용돈을 벌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농특산물도 산지에서 직접 구매해 익산시민들에게 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려 한다.

두 번째는 고령조합원들의 영농지원이다.

농약·비료 살포가 가능한 드론과 농업용굴착기 등을 구입해 농업작업 대행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조합원 환원 사업과 복지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신규조합원 가입 후 5년이 지나야 받을 수 있는 환원사업 지원대상 자격기준을 3년으로 대폭완화 해 더 많은 조합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조합원의 소득증대를 위한 환원사업으로 비료 최대 18포를 비롯해 4종 복비 3병, 식염(20kg) 3포 등을 무료로 공급하려 한다.

조합원 자녀 장학금 지급 기준도 수혜자 3년간 지원 제한 사항을 삭제하고, 자녀가 2인인 경우 2년에 걸쳐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가 설립 50주년이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나.

영농으로 힘든 조합원들이 휴식과 재충전할 수 있는 휴양소를 마련하려 한다. 산수 좋은 완주군 대야리에 부지 6천600㎡(약 2천 평) 규모로 준비하고 있다.

익산농협이 지금의 자리에 우뚝 설수 있었던 것은 고령조합원들이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농협이 고령조합원들을 챙겨야 할 때다. 그동안의 노고에 보답하는 차원으로 정육세트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오랫동안 준비한 한마음 대축제는 코로나19로 취소하기로 했다.

떡방앗간 개점식.

-올해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익산을 쑥의 도시로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이다. 쑥은 우리 민족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는 건강식품이다. 옛 어른들은 음력 정월 대보름 전에 쑥국을 3번 끓여 먹으면 소 한 마리를 먹은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쑥은 또 벼농사의 2~3배 고소득 작목인데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쑥을 생산하고, 농협에서 가공, 판매한다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종목이라고 생각한다.

농협은 지금 심각한 도전에 직면에 있다. 수익사업의 큰 축인 신용사업은 갈수록 경쟁력이 심해지고 있어 아마도 2030년대에는 신용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농협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산·가공·유통 전문농협’으로 탈바꿈해 수익의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 지난 2017년 시작한 떡 방앗간도 가공사업의 일환이다. 떡 방앗간은 조합원이 생산한 쌀을 이용해 각종 떡을 만들어 쌀 소비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조합원의 안정적 판로확보와 수익창출은 말할 것도 없다. 고추장과 된장도 가공사업의 하나로 준비하고 있다.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해 많은 위기와 어려움 속에서도 자산총액 1조 원 돌파라는 큰 업적을 이뤄냈다. 올해는 예수금 1조 원 달성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할 각오다. 조합장인 제가 앞장서 조합원 여러분과 함께 희노애락을 같이하며 ‘안’되는 것은 소통을 통해 이해시키고, ‘되’는 것은 더 잘 되도록 하겠다. 어느덧 본격적인 영농철이 다가왔다. 올해도 풍년농사를 이루시기를 간절히 기원드린다. 

현대화된 미곡처리장 준공식.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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