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RPC 정상화-본점 신청사로 이전 도약 발판 마련

올해 예수금 1천600억 원-대출금 1천400억 원 달성 목표

비료 무료공급-농약 할인-대학생 자녀 장학금 등 복지 확대

로컬푸드·농자재백화점 개장 농가 실질 소득에 기여 할터

‘영원한 농협맨’ 장복식 북익산농협 조합장. 그는 지난 1일 농협중앙회로부터 농협인으로서 무한한 영광의 상을 받았다. 바로 4월 ‘함께하는 조합장상’이다.

‘함께하는 조합장상’은 농협이념 확산과 함께하는 농협 구현에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조합장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전국 1천118개 농·축협을 대상으로 경제사업, 계통구매, 도농상생 및 창의적 사업추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매월 2~3명을 선정하는 권위를 자랑한다.

조합장이라면 누구나 받고 싶은 상이지만 바늘구멍과 같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장 조합장은 지난 2015년 조합장에 당선돼 2천300여명의 조합원과 함께 7년째 활기찬 농촌, 희망찬 북익산농협을 만들어 가고 있다. 또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조공법인RPC 정상화와 축협과의 거리제한에 묶여 수년째 답보상태에 놓였던 본점을 종합신청사로 이전해 침몰하던 북익산농협을 구조한 선장이다.

지난해에는 상호금융대출금 1천300억, 상호금융예수금 1천500억 원을 달성하며 클린뱅크 인증패도 수상했다. 거침없이 전진하는 장 조합장을 만나 조합운영 방침과 경영철학 등을 들어봤다.

-4월 ‘함께하는 조합장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조합장상을 받은 가장 큰 동기를 든다면.

경영정상화다. 2015년 조합장에 취임해 보니 조공법인RPC 적자가 53억 원을 기록하는 등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다. 2013년 농협중앙회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상태였다. 사실상 합병권고로 사람에 비유하면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까마득했다. 위기를 기회를 만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임직원들과 절박한 심정으로 공격적으로 업무를 확장해 나갔다. 뒤돌아보면 임직원 모두 열심히 일했고 운도 따랐다.

-7년째 북익산농협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보람된 일은.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2016년 만성적자 RPC를 (주)농협양곡과 합병을 성사시킨 것과, 본점을 종합신청사로 이전시킨 것이다.

취임직후 RPC 적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곡부를 방문했다. 그 자리에서 우연히 거점RPC 계획안을 듣게 됐다. 즉 부실 RPC를 집적화해 경영정상화를 유도하는 정책이다.

귀가 번쩍 트였다. 사실 전국 25개 RPC가 이미 거점계획안에 신청한 상태였다. 우린 그런 정보를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농협 선후배들의 도움으로 2016년 7월 거점RPC 1호로 선정돼 경영 정상화 발판을 마련했다.

본점 종합신청사 이전은 경영안정과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 꼭 필요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는 축협과의 거리제한을 이유로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2년 동안 농협중앙회에 25차례나 올라가 끈질기게 설득해 마침내 규정을 바꾸는데 의견을 모았다. 종합신청사로 이전은 북익산농협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지렛대가 되었다.

-지난해 상호금융대출금 1천300억, 상호금융예수금 1천500억 원을 달성했다. 의미를 부여한다면.

취임 당시 예수금 740억, 대출금 370억 원이었다. 사실 금융기관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초라한 실적이었다. 직원들과 함께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혜를 모았다. 신용사업에서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린 뒤 경제사업을 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방향이 정해지니 실천은 어렵지 않았다. 누가 먼저날 것 없이 직원 모두 서로 앞장서 뛰었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는 좋은 여건의 신용사업을 줄이어 성공시켰다. 올해는 예수금 1천600억, 대출금 1천40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합 경영철학이 궁금하다.

취임 일성으로 직원들의 출자목표를 없앴다. 출자 독촉도 금지시켰다. 직원들 마음이 편해야 좋은 아이디어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지금은 출자금이 너무 많이 들어와 행복한 고민이다.

또, 농협의 수익은 협동조합의 가치에 맞게 필요이익 이외에는 조합원 실익지원에 사용해야 한다.

▲비료무료 공급 ▲농약 10~20% 할인 ▲조합원 애경사 10만원 지원 ▲조합원 대학생 자녀 1인당 100만 원씩 3천만 원 장학금 지급 ▲시설하우스 자재지원 ▲농업인안전보험 및 농작물재해보험 지원 ▲배추 육묘 무상공급 ▲육묘용 상토 조합원 자부담 지원 ▲소금 무상 공급 등 농업인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농가 영농비 절감과 조합원 복지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여성조합원 조직 육성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성농업인의 권익을 대변하는 80명 규모의 ‘여성리더스클럽’을 지난해 구성했다. 여성조직을 통해 농업인행복콜센터, 소외계층 행복나눔 행사, 영농도우미 사업을 활성화 하고 있다.

여성리더스클럽은 고령조합원, 홀몸어르신 등을 지원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농협으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먼저, 로컬푸드 매장을 지으려한다. 로컬푸드 매장은 우리 지역에서 생산해 우리지에서 소비를 촉진하는 가장 바람직한 판매공간이다. 또,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준다.

두 번째는 농자재백화점을 구상하고 있다. 농민들이 발품을 팔지 않고 한자리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필요한 농자재를 모두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밖에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영광스러운 4월 ‘함께하는 조합장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신뢰와 성원, 그리고 조합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조합원 여러분의 덕분이다.

올해도 조합원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계획했던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하겠다. 저를 비롯한 임직원 모두는 창립 50주년을 넘어 100년 농업을 만들어 가는데 앞장설 각오다.

어느덧 본격 영농철이 바짝 다가왔다. 올해도 풍년농사 이루시기를 기원드린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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