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동 익산역 큰길 공사차량 무법질주 운전자들 ‘위협’

덤프트럭·레미콘 차량 과속에 급 차선변경 교통사고 '아찔'

신호등 없는 교차로 보행자들도 위험…도로변 건물 ‘진동’

“흉기가 따로 없습니다. 과속으로 질주하는 덤프트럭과 레미콘 차량을 보면 겁이 납니다. 이러다 대형교통 사고가 날까 두렵습니다.”

익산시 중심도로인 중앙로가 과속으로 달리는 건설현장 차량으로 공포의 도로로 전락했다. 일부 자가용 운전자들은 이들 차량을 피해 아예 중앙로 운행을 기피하고 있다.

14일 오전 중앙로 국민은행 네거리 앞.

레미콘 차량이 시속 60km에 육박하는 속도로 꼬리를 물고 운행했다. 레미콘 차량이 다가오자 일부 운전자들은 아예 가속페달을 밟아 중앙로를 빠져나가거나 차선을 변경했다.

건설자재를 가득 실은 덤프트럭도 과속질주는 마찬가지. 일반 차량의 꼬리를 물고 질주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이날 레미콘 차량은 10여 분만에 한 대꼴로 통행했다.

문제는 건설현장이 도심에 위치해 공사차량이 중앙로를 통과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시민들은 앞으로 덤프트럭이나 레미콘 차량뿐만 아니라 공사자재를 운반하는 차량들의 무법질주를 우려하고 있다.

최근 중앙로는 공사현장에 흙이나 골재를 운반하는 덤프트럭과 레미콘 차량이 아침 일찍부터 하루 종일 운행하면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운전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운전자 A씨는 “덤프트럭이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면서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와 아찔했다”며 “덤프트럭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나도 모르게 옆 차선으로 핸들을 돌렸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A씨는 “동승한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놀라 진정시키는데 애를 먹었다”며 “그나마 뒤따르는 차량이 없어 사고를 피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운전자 B씨는 “덤프트럭이 과속으로 달려와 추돌할 것 같은 공포감을 느꼈다”며 “중앙로는 빛들로 사업으로 가시거리가 짧아 감속운전 해야 하는 도로에서 무법질주하는 덤프트럭 운전자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고 혀를 찼다.

이어 “도심은 50km, 학교 앞은 30km이하로 줄이는 ‘안전속도5030’ 교통정책이 중앙로에선 무용지물”이라고 호소했다.

중앙로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C씨는 “과속으로 달리는 덤프트럭이나 레미콘 차량을 보면 소름이 끼친다”며 “중앙로는 이동인구가 많은데다 신호등 없는 교차로가 있어 운전자들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C씨는 또 “덤프트럭이 과속으로 달리면 건물이 흔들린다”며 “처음에는 지진이 난 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호소했다.

이어 “관계당국은 대형 공사차량의 과속운행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단속이나 주의 등 대책을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시민 D씨는 “박경철 시장 재임시절 덤프 트럭이나 레미콘 차량 같은 대형 공사차량의 도심 진입을 막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앙로는 무인단속 카메라가 없어 과속차량 단속 사각지대다. 시민의 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다”고 주장했다.

건설현장 관계자들은 “덤프트럭이나 레미콘 차량이 과속을 일삼는 것은 운행횟수에 따라 운송비용을 받는 속칭 ‘차떼기’ 제도 때문”이라며 “이같은 관행이 바뀌지 않으면 건설공사 차량의 과속운행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