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으로 뻗어가는 익산시립무용단 될 터” 다짐

국립무용단‧정동극장 주역… 경기도립무용단 상임안무 역임

“백제 인물‧유적 등 역사적 배경 담은 다양한 무대 선보일 것” 

익산시립무용단에 밝은 에너지를 머금은 새 바람이 불고 있다.

20여 명의 단원을 이끄는 수장에 최석열 예술감독(45)이 취임했다.

전국 국,공립 무용단 최연소 예술감독이다.

대전이 고향인 최 감독은 충남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한국무용을 전공, 단국대 대학원에서 한국무용 석사를 마쳤다.

국립무용단 정단원,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주역 무용수로 활동한 실력파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 고 정재만 선생과 김충한 전)경기도무용단 예술감독을 사사했다.

‘벽을 허물고, 경계를 잇는 안무가’ 최석열 감독. 무용수이자 공연 연출, 기획자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다재다능한 최 감독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를 들어봤다.

- 익산과 첫 인연이다. 각오가 궁금하다.

그렇다. 부여와 공주, 전주에서는 많은 활동을 했었는데 익산과는 처음 인연이 닿았다.

익산시립무용단의 명성은 예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다. 공연도 많이 봤다. 단원들의 실력은 물론 뜨거운 열정과 의지가 으뜸인 단체다.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익산시립무용단의 뛰어남을 전국에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또한 익산에서의 존재감도 확실하게 드러낼 것이다. 더불어 단원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멋진 무대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 백제 역사를 콘텐츠화 하겠다고 밝혔다. 시립무용단의 작품 방향성을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익산은 백제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도시다. 인물과 유적, 지역적인 특색 등 무궁무진한 역사적 콘텐츠를 갖고 있다. 이를 토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고자 한다.

특히 우리의 무대는 ‘기승전’까지 화려하게 펼쳐질 것이다. 결말은 관객들과 함께 상상할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

- 취임과 동시에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첫 공연준비는 잘 되고 있나.

설렘으로 시작한 지 일주일이 조금 지났다. 취임과 동시에 단원들과 함께 작품 회의를 진행하고 제작 준비에 돌입했다.

김남인 단무장, 김미진 훈련장, 20여 명의 단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신기할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아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

처음 선보일 작품은 가창 ‘시크릿’이다. 사택왕후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익산시립무용단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 같다.

- 무용을 시작한 계기가 독특하다.

평범한 고등학생이 어느 날 갑자기 한국무용을 시작했다. 여느 무용수들과 다른 시작점이라서 많은 분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얘기한다.

두통으로 양호실을 자주 찾던 고등학교 1학년 때다. 양호선생님이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각을 물으시더니 12간지가 그려진 책을 보시고는 ‘넌 무용을 해야 된다’고 하셨다.

그렇게 무용수의 삶이 시작됐다. 미래가 불투명하게 느껴지던 시기에 운명이라는 것을 믿어보고 싶었던 듯하다. 현대무용을 하셨던 어머니와 아버지도 반대하지 않으셨다.

막상 무용을 해보니 나와 잘 맞았다. 늦게 시작한만큼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또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 무용을 추천해주신 선생님에게 정말 감사하다.

- 전국 최연소 예술감독이다. 무용수에서 예술감독으로 전향한 이유도 궁금하다.

10여 년을 무용수로 활동하면서 피나는 노력을 했고, 뿌듯한 성과와 무대 위의 희열을 만끽했다. 왕성하게 활동을 하면서도 나의 창작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자연스럽게 무대 조명, 음향, 기획, 연출 등 공연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공부를 했다.

꿈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오니 여러 단체 지도자를 맡게 됐고, 20여 편의 공연기획과 연출, 안무를 선보일 수 있었다.

순수 예술과 대중 예술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이 좋은 평가를 받은 듯하다.

- 그동안 활동했던 단체들은 어떤 곳이며, 대표 작품은 무엇인가.

대학 졸업 후 국립무용단 정단원으로 활동했으며,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에서 주역 무용수 겸 안무 지도를 맡았다. 이후 2014년부터 본격적인 공연 기획자, 연출자의 길을 걷고 있다.

한국무용예술단체 포텐아트컴퍼니를 창단해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녹여낸 창작활동을 펼쳐왔다. 또 경기도립무용단 상임안무, 전라북도 문화관광재단 전북브랜드공연팀 예술감독 등을 맡아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연출과 안무를 맡았던 작품은 많다. 모두 애정이 가득 담긴 작품들이다.

‘혜원지곡’ 화원에 피운 꽃, ‘단원지애’ 불세출의 영웅, ‘견우직녀’, ‘투란도트’, ‘안드레아 김대건’, ‘서동의 꽃 몽연’ 등이 있다.

- 익산 시민들에게 한 마디.

익산시립무용단이 변화를 꾀하려고 한다. 그동안 찾아가는 공연 등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려 한 무용단의 모습은 그대로 유지하되 좀 더 다채로운 무대, 활발한 활동으로 시민들 앞에 서고자 한다.

전국으로 뻗어가는 시립무용단을 응원해주시고,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길 바란다.

# 최석열 감독이 걸어온 길

- 국립중앙극장 국립무용단 정단원

-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주역‧안무지도

- 전주세계소리축제 상설공연추진단 상임안무

- 포텐아트컴퍼니 단장 겸 예술감독

- 경기도립무용단 상임안무

- 한국전통공연예술학회 지역이사

- 전라북도 문화관광재단 전북브랜드공연팀 총연출 겸 예술감독

수상경력

- 전국신인무용콩쿠르 수석상

- 동아무용콩쿠르 은상

- 대전무용제 대상 / 최우수 안무상

- 전국무용제 대통령상

- 대한민국무용대상 대통령상

-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 해비치아트페스티벌 우수단체상(포텐아트컴퍼니)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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