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의 안전장치 '보험(insurance, 保險)'

애벌레농장 대표

재해나 각종 사고가 일어날 경우의 경제적 손해에 대비하여, 공통된 사고의 위협을 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미리 일정한 돈을 함게 적립하여 두었다가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일정 금액을 주어 손해를 보상하는 제도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농장의 '농업용시설물 재해보험' 갱신 안내 연락을 받고 농업분야도 보험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보험업계에서 황당하고 복잡한 사고의 사례로 내려오는 일화가 있다.

헝가리 시골을 오토바이로 여행하고 있던 Critso Falatti는 기찻길 건널목에서 차단기가 내려와 건널목에 섰다.

열차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동안 염소한 마리를 끌고 가던 한 농부가 그의 뒤에 섰다.

그 농부는 염소 줄을 차단기에 걸고는 Critso Falatti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이번에는 마차가 그의 옆에 섰고 바로 뒤에는 스포츠카가 섰다.

잠시 후 기차가 커다란 소리를 내면서 지나가는 순간, 놀란 말이 Critso Falatti의 팔을 물어버렸다.

Critso Falatti는 화가 나서 말의 머리를 주먹으로 내려쳤다. 자신의 말이 Critso Falatti 에게 맞는 순간 말 주인이 마차에서 내려와 Critso Falatti와 싸우게 되었고 주인이 싸우는 것에 더욱 놀란 말이 뒷걸음치는 바람에 스포츠카를 마차로 들이받아 스포츠카 뚜껑을 날려버렸다.

이에 스포츠카 운전사도 내려 싸움에 끼어들었고 잠자코 있던 농부가 이를 말리는 사이 차단기가 올라가면서 차단기에 묶여 있던 염소가 딸려가는 바람에 죽고 말았다.

이 사건은 헝가리 보험사고 사상 가장 복잡한 사고 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복잡하다고 하는 말은 과실 비율 때문이다.

보험은 '손해'를 보상하는 제도이고, 부주의로 인하여 발생한 사고에 대하여 일정 비율의 책임이 있다.

위 사례를 살펴보면  Critso Falatti는 말에게 물렸고, 마차의 주인은 자신의 말이 Critso Falatti에게 폭행을 당했다.

스포츠카 운전자는 자신의 차량 뚜겅이 날라가는 피해를 입었고, 싸움을 말리는 농부는 차단기에 묶어 놓았던 염소가 죽었다.

자동차 사고 전문 변호사의 유행어처럼 '몇대몇' 으로 딱 떨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헝가리 보험사고의 복잡 일화로 내려온다는 것은 누군가는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는 점이다.

우리 농장도 농작물 재배보험과 농업인 안전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특히 농작물 재배보험은 시설과 재배 작물에 대한 피해를 보장 받을 수 있기에 보험 가입금액이 크고 보험료가 높다. 또한 매년 갱신하기에 보험료가 농가에게 부담이지만 총 보험료의 50%는 정부가 지원하고 자치단체의 지원율도 30% 이상이라 실제 납입하는 보험료는 10% 남짓이다.

그리고 실제 납입하는 보험료도 일정 부분 가입한 조합에서 지원해주고 있다.

농작물 재해보험이 원예시설과 밭작물, 과수작물, 벼, 맥류, 버섯이 보장의 대상이라면 농업인 안전보험은 농작업 중 일어날 수 있는 재해 및 질병으로부터 경영주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물론 보험이 만능은 아니고 모든 사고에 대한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보상해 주지는 못하지만 최소한의 안전장치 역할은 한다.

기상청에서 올 여름은 긴 장마와 폭염이 예상된다고 장기 예보를 하였다.

침수에 대비하여 농장 주변의 배수로 정비를 하고 배기팬과 유동팬의 전기 안전사고에 대한 점검을 미리하고 있다.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다하고 예기치 못한 사고는 보험으로 대비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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