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엘카페 이야기 - 하나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새로운교회 담임목사 / 엘카페 대표

전라남도 여수에 엘카페(4호점)를 오픈하게 되었다. 익산 작은 마을에 있는 조그마한 카페이지만 여수에도 엘카페가 생기게 되었으니, 더욱더 은혜로운 일이었다. 지난여름 목회자 컨퍼런스를 통해 만난 목사님께서 엘카페를 오픈하고 싶다고 해서 약 6개월의 준비 과정을 통해 올해 4월 여수 여서동에 엘카페를 오픈하게 되었다.

이 목사님은 여서동 현대아파트 지하상가에 개척하셨고, 상가 번영을 위해 회장을 도맡아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큰 노력을 하셨다. 그러나 지하에 있는 교회에서 매번 모임과 활동을 하기에는 어려움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지하 교회에 카페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꾸준히 노력하였으나, 지하라는 한계점과 교회라는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엘카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첫 만남이 있고 난 뒤 약 2개월 후 익산 엘카페로 탐방을 오셨다. 엘카페를 직접 보고 마을 공동체 활동을 들으면서 여수 엘카페를 세우기 위한 계획을 만들어 갔다. 그러던 중 1층에 작은 상가를 임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수를 방문했다. 여수에 도착 후 바로 상가로 향했다. 건축한 지 오래되어 허름하고 작은 평수의 상가였다. 장소가 7평밖에 되지 않아 작은 공간에 어떻게 카페를 만들어 가야 할지 고민되었다. 좀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자 ‘평수가 너무 작아서 카페는 좀 어렵겠죠?’ 저를 향해 힘없는 목소리로 물어보셨다. 작기도 했지만, 코너에 있는 공간이라서 내부 구조가 좀 복잡하게 되어 있었다. 카페로 만들기에는 너무 어려운 공간이었다. 그러나 카페가 아닌 하나의 교회를 세워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이곳을 통해 마을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복음이 전해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평수가 문제가 되겠는가?

‘목사님, 우리 카페가 아닌 교회를 세운다는 마음으로 준비해보시게요.’ 목사님의 표정이 밝아졌다. 함께 기도하고 고민하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낡은 공간을 하나하나 수리하기 시작했다. 낡은 공간을 조금씩 손보기 시작하니 점점 카페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연도 많았다. 코로나로 인해 중국 현지 공장 운영이 어렵다며 커피 머신의 공급이 늦어지기도 하였고, 싱크대 사장님께서 코로나에 걸려 싱크대와 카운터의 세팅이 늦어지기도 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익산에서 매번 방문하기에는 먼 거리였지만 하나의 교회를 세운다는 마음으로 6개월간 20여 번의 방문을 통해 드디어 카페가 완성되었다.

올해 4월 많은 사람의 축하와 축복 속에서 엘카페를 오픈하게 되었다. 코로나라는 길고 긴 터널 속에서도 엘카페를 지켜주시고, 또한 여수 엘카페까지 오픈하게 해주시니 정말 감사했다. 여수 엘카페를 통하여 마을 공동체 활동이 더 왕성하게 되어 지역사회를 위해 쓰임 받는 엘카페가 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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