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문인협회지부장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글이며 진정한 소통의 글이다. 2023년 10월 9일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고유문자를 만들어서 반포한 지 577년째 되는 날이다. 세종대왕은 1446년 10월 9일, 훈민정음 28자를 반포, 모든 사람이 알고 쓸 수 있게 하여 '문자 혁명'을 일으켰다.

미국 최초 노벨상 수상자인 펄벅은 ‘한글이 전 세계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훌륭한 글자’라며 세종대왕을 한국의 레오나르도다빈치라고 격찬했다 한다. 하버드 대학의 라아샤워 교수는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과학적인 글자라고 칭찬했고 그 우수성을 인정했다.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UNESCO King Sejong Literacy Prize)’은 유네스코가 제정한 문맹 퇴치 공로상으로, 1990년부터 문맹 퇴치사업에 공이 많은 개인이나 단체 3명(단체)을 선정하여 '세계 문해의 날(International Literacy Day)'인 9월 8일에 실시한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전 세계 문자들의 합리성, 독창성, 과학성 등을 위주로 한 엄정한 심사에서 한글이 단연 으뜸이라고 발표했다 한다.

이러한 글을 가진 우리는 한글을 소중히 하고 진정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민족의 자주성과 민주 정신이 반포 당시부터 이어지고 있지 않고 단절될 뻔하였다. 훈민정음을 만들고 반포할 당시부터 일제 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우리말과 우리글이 험난한 과정에서 지켜져 왔었다. 오늘날에는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지나친 유행처럼 함부로 언어를 사용하는 점을 경계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언어 속에 한글이 아닌 다른 나라 언어가 뒤섞여 있다. 외래어는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외국어는 구분하여 사용되어야 한다. 공영방송에서 진행하는 ‘1박2일’프로그램에서 말하는 도중에 외국어가 나오면 벌을 받는 놀이를 보았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쉽게도 벌칙을 당하곤 한다. 그만큼 필요악으로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다. 전문적 직업과 그 종사자들이 영어를 표기하고 말해야만 그 사람의 품위를 갖게 되고 세련되어 보이는 것처럼 착각하여 쓰는 것이다. 우리 글이 파괴되어 가고 있는 셈이다.

집의 이름도 아파트 단지는 ○○파크, ○○캐슬로 이름 짓고, 상가는 ○○샵, ○○마트로 불린다. 로스쿨, 닥터, 뷰 맛집, 라운지, ○○헤어숍, 헤어디자이너, ○○마스터 등 쓰이고, 각종 행사 안내장에 핵심 즐길 거리 단어가 영어와 한글 혼용이 되어 쓰이며, 알파벳을 한글에 끼워서 나타내는 글자도 등장하였다. “가자GO”, “多이(e)로움”, “청년이(e)끌림” 등.

우리나라 각 지자체의 상징 구호(슬로건)나 강령에는 한글에 다른 나라 글자를 넣어 사용하는데, “I love 서울”, “SEOUL, MY SOUL”, “Amazing 익산”, “Charm Jinju 참 진주”, “Marinepia(Marine+Utopia) ULJIN”, “美來路 홍성”, “動트는 동해”등 70여 개 이상 지역 단체가 이렇게 쓰고 있었다. 애교로 봐주어야 하나.

또한, 아트 페스타, 토크, 부스, 멀티미디어쇼, 환타지쇼, 퍼레이드 등 다양하게 쓰고 있다. 거리에 나가면 간판이나 차림표에 영어와 한글로 병기 하지 않고 영어로만 적어 놓는데, 커피 판매점이나 파스타 전문점 등 외래 물건과 음식점 취급점이 그렇다. 그렇지만 광고 간판이나 컴퓨터 통신(온라인) 상, 대학, 단체 등 모든 영역에서 외국어로 많이 표기하고 있다.

연예인들의 이름이 외래어나 파행된 단어로 된 이름을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쉽고 인상적으로 보이기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쩐지 이질적이어서 거부감이 든다. 요즘 방송가에는 대화로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이 많다. 그 이야기 도중 ‘~찢었다’, ‘~망했다’, ‘美쳤다’, ‘짱나’ 등 표현의 오류를 좋다고 쓰고 있었다. 이러한 표현이 적절했나 싶기도 하다. 휴대전화에서 댓글을 쓰면서 자모음 등을 다른 나라 글자로 바꾸어 쓰거나 단어를 줄여 쓰는 것도 지양하여 쓸 필요가 있다.

아름답고 우수한 글자를 찾아 쓰고 골라 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공공기관에서도 바르게 알고 쓰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한글을 지킬 수 있도록 한글로 된 글과 책을 읽고 서로 격려해야 한다. 깊어가는 가을 하늘에 한글로 된 좋은 시를 읽고 지내며 아름다운 한글로 된 이름이 거리와 행사장에 참신하게 다가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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