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부문 이상훈 씨 ‘궁극의 무’ 대상 

이상훈 作 '궁극의 무'

‘제24회 익산한국공예대전’ 전국공모전에서 도자 부문에 출품한 이상훈 씨(50·김제)의 ‘궁극의 무’가 대상에 선정됐다.

최우수상으로는 금속 부문에 출품한 전주현 씨(51·전주)의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우수상에는 목·칠 부문 최원영 씨(25·인천)의 ‘연’과 섬유 부문 이상영 씨(53·서울)의 ‘빈티지 시크_더블유의 클로젯Ⅲ’가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한국공예문화협회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대전 운영위원회(위원장 이광진)가 주관한 ‘제24회 익산 한국공예대전’에는 총 322점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1차 심사를 거쳐 82점을 입상작으로 선정하고 최종 심사를 진행했다.

지난 11월 30일 익산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최종 심사에는 최현칠(금속, 한국공예가협회 고문)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이부웅(도자, 단국대 명예교수), 박형철(목·칠, 한국공예가협회 고문), 김영순(섬유, 목원대 명예교수) 원로작가들의 각 분야별 책임심사를 통해 대상작을 가렸다.

올해 대상의 영광을 차지한 이상훈 씨의 작품 ‘궁극의 무’는 흙과 물질이 가지고 있는 물성의 상호작용에 탄소섬유의 물성까지 이용해 표현한 작품으로 다양한 안료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최우수상을 차지한 전주현 씨의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은 현대인의 일상을 금속틀의 서랍으로 표현하는 한편, 화려한 큐빅으로 형상화해 눈길을 끌었다.

우수상을 받은 최원영 씨의 ‘연’은 목재의 나뭇결이 서로 다른 규칙을 가지고 조화와 균형을 이루면서 연속으로 맞닿아 마치 가구에 아름다운 수를 놓은 듯한 표현법이 돋보이는 수납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상영 씨의 ‘빈티지 시크’는 한옥 지붕 문양을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표현해 옛것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시도로 공감을 샀다.

올해 공모전의 출품작 수는 분야별로 도자 공예가 107점으로 가장 많았고, 목·칠 공예 87점, 금속 공예 78점, 섬유 공예 50점이 출품됐다.

지난해보다 출품작 수가 증가한 가운데 도자의 경우 30여 점이 늘었다. 흙의 다양한 물성을 잘 표현한 작품과 다양한 안료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다.

목·칠은 대체로 평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규모가 있고 장식성과 공예성, 조형성이 돋보이는 새로운 느낌의 작품이 많았고 제작기술과 실용적인 면에서 세련돼 가구로서 가치를 잘 표현한 작품이 두드러졌다.

섬유의 경우 예년에 비해 출품수가 다소 줄었으나 타피스트리, 펠트, 한지 등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평면과 입체, 설치 등 다양성이 돋보였다.

최현칠 심사위원장은 “전체적으로는 조형성과 감각성 등 작품 질 향상이 돋보이지 않아 아쉬웠지만 테크닉적인 면에선 눈에 띄는 작품이 더러 있었다. 재료값 부담 같은 어려운 경제 여건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며 “공예의 지향점인 조형성과 기능성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엇비슷해졌다. 이와 차별화되는 예술미가 담보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심사 배경을 밝혔다.

이광진 대회장과 양훈 운영위원장은 "훌륭한 전통문화유산의 고장인 익산에서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한국현대공예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익산 한국공예대전'이 어언 24회째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익산 한국공예대전은 수상작들에 대한 상금규모에서 뿐만 아니라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과정을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매년 수많은 우수한 공예인들의 경연장이 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현대공예공모전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은 대상(1점)에 상장과 상금 3천만원, 최우수상(1점)에 상장과 상금 1천만원, 우수상(2점)에 상장과 상금 각 500만원, 특별상(다수)에 상장과 상금 각 350만원, 특선(다수)에 상장과 상금 각 100만원, 입선(다수)에 상장과 상금 각 30만원이 주어진다. /황정아 기자

최우수상 - 금속 - 전주현 作

우수상 - 목칠가구 - 최원영 作

우수상 - 섬유 - 이상영 作

특별상 - 금속 - 오석천 作

특별상 - 도자 - 유세리 作

특별상 - 목칠가구 - 최지욱 作

특별상 - 섬유 - 백지우 作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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