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되고 있는 폐교, 민간에 매각하나”

용도 못 찾는 폐교만 27곳 …증가 예상

“방치되고 있는 폐교 민간에 매각하나”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웅북초.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늘어나는 폐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급기야 그동안 금지했던 민간매각까지 검토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14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 남아있는 폐교는 39곳.

이 가운데 6곳은 교육시설로, 6곳은 자치단체에 매각해 문화 및 복지 시설로 쓰는 방안이 각각 추진되고 있다.

나머지 27곳은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10여 곳은 인구가 급감한 섬이나 산간 오지에 있어 앞으로도 마땅한 용도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부 폐교는 수십 년이 넘도록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

도교육청의 통폐합 반대 방침에 따라 최근 10년 동안 문을 닫은 학교는 5개에 그쳤다.

하지만 서거석 교육감 취임 이후 도교육청이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에 적극 나서기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지난해 2곳에 이어 올해도 9개가 문을 닫는다.

학생 수가 적은 학교들을 하나로 묶어 '거점형 학교'를 만드는 정책에 따라 남원지역 4개 중학교의 통폐합 등도 추진되고 있다.

학령 인구 급감세 등까지 고려하면 폐교 증가세는 시간이 흐를수록 가팔라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민간 매각을 다시 허용할지를 놓고 최근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새로운 교육시설로 바꾸거나 자치단체에 매각해 공익시설로 활용되도록 했던 지금까지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다.

다만 민간에 개방하더라도 혐오시설이나 유해시설로 쓰이는 것은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공공 영역에서는 마땅한 용도를 찾지 못하더라도 민간에서는 유용하게 활용돼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마냥 방치할 수는 없기 때문에 민간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처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민간에 개방하더라도 공공시설로 쓰기 어려운 것만을 대상으로 하고, 용도 역시 엄격하게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황정아 기자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